상하이 고입 시험문제 사전 유출…몰래 인쇄소 들어가 빼내

입력 2022-08-22 16:34   수정 2022-08-22 16:40

상하이 고입 시험문제 사전 유출…몰래 인쇄소 들어가 빼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고등학교 입학시험 문제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상하이시 공안국은 22일 올해 상하이 고입 시험문제를 빼돌린 혐의로 저우 모 씨 등 3명을 체포, 형사 조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에 따르면 상하이 인쇄 업체에서 일하는 저우 씨는 딸의 고교 입시를 도와달라는 지인 차이 모 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달 초 몰래 인쇄소에 들어가 인쇄된 수학 시험지를 빼내 기숙사로 가져가 휴대전화로 찍어 차이 씨에게 전달했다.
차이 씨는 문제 유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기로 베껴 딸에게 풀도록 했다.
그러나 베끼는 과정에서 오기해 딸이 2개의 문제를 풀지 못하자 답을 알려달라고 퇴직 수학 교사인 시아버지 쑨 씨에게 요청했다.
문제를 풀 수 없었던 쑨 씨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고, 여러 단계를 거쳐 현직 수학 교사인 주 모 씨에게까지 넘어갔다.
주씨는 지난달 6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이 두 문제를 풀도록 했다.
지난달 12일 고교 입시가 끝난 뒤 주씨가 냈던 문제가 실제 출제 문제와 유사한 것을 확인한 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면서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다.
공안국은 차이 씨가 쑨 씨에게 도움을 청한 두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들은 외부로 전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토록 쉽게 시험지가 유출되다니 어이가 없다",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어떻게 공정한 입시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등 당국의 부실한 시험 관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은 성·시별로 출제하는 시험지로 고입 시험을 치르고, 성적에 따라 진학할 수 있는 학교가 가려진다.
명문 고교에 입학해야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은 고입 시험을 대학 입시인 가오카오(高考)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앞서 지난달 7일 가오카오 수학시험 시간에 응시생이 휴대전화로 찍은 수학 문제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논란이 됐다.
공안 당국은 이튿날 "간쑤성의 한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고사장에 반입, 시험지를 촬영한 뒤 소셜미디어에 올려 도움을 받으려 한 것"이라며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밝혔으나 부실한 시험 감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컸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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