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년 물가상승률 18%…에너지요금 연 920만원 전망 나와

입력 2022-08-23 02:36  

영국 내년 물가상승률 18%…에너지요금 연 920만원 전망 나와
씨티뱅크 전망…물가 50년 만에 최고 예상
가스 도매가격 급등으로 물가 전망치 상향추세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전기·가스 요금 급등으로 인해 영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이 18%를 넘기며 5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씨티뱅크는 22일(현지시간) 내년 1월 영국의 물가 상승률을 18.6%로 예상했고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18.3%로 전망했다.
이는 석유파동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 197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영국은 선진국 중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처지였다.
영국의 7월 물가 상승률은 10.1%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이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세운 물가 상승률 목표치(2%)의 5배가 넘는다.
BOE는 연내 물가 상승률이 13%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급등세의 주요인은 국제 가스 도매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가스요금 인상이다.
영국 전기·가스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10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전기·가스 요금 상한을 26일 발표한다.
씨티뱅크는 표준가구 기준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천971파운드(312만원)에서 10월 3천717파운드(590만원), 내년 1월 4천567파운드(723만원), 내년 4월 5천816파운드(921만원)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10월에 연 3천554파운드, 내년 1월 연 4천650파운드, 4월 연 5천341파운드로 예상했다.
바로 며칠 전만 해도 내년 1월 전망치를 연 4천266파운드로 봤는데 지난주 가스 도매가격 15% 상승을 반영해서 더 높였다고 BBC가 전했다.
에너지 업체 옥토퍼스의 그렉 잭슨 대표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섬(열량 측정 단위·Therm) 당 가격이 0.6파운드에서 5파운드로 올랐다"며 "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것이 고객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영국의 가스 선물 가격은 섬당 약 37% 뛰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1메가와트시(MWh)당 290유로로 10% 넘게 상승하며 최고가에 접근했다.
이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19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 정비를 위해 가스 공급을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물가 급등으로 서민 생계에 큰 타격이 우려되지만 영국 정부에서는 아직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9월 5일 차기 총리가 선출되기 전에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한 에너지 업체 사장은 보수당은 당 대표 및 총리 선거를 조기에 끝내고 에너지 위기에 즉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리 유력 후보인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은 감세 공약을 내놓고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 어려운 가계를 직접 지원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경쟁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은 가계 에너지 요금에 부가가치세(VAT)를 감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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