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긴축·유럽 경기침체 우려…국내 금융시장 연일 '휘청'(종합2보)

입력 2022-08-23 16:56   수정 2022-08-23 18:10

미 긴축·유럽 경기침체 우려…국내 금융시장 연일 '휘청'(종합2보)
강달러 압박 지속…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후 최고치 1,345.5원 마감
코스피·코스닥 닷새째 하락…비트코인 2천800만원대까지 밀려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3년물 3.6bp 오른 연 3.281%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민선희 오주현 이미령 기자 =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유럽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6포인트(1.10%) 내린 2,435.3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2,435.27)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한때 2,431.83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32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천390억원 순매수했다.
달러 강세에도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은 이날 장 내내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장 마감 시간 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2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5포인트(1.56%) 내린 783.42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이 63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84억원, 195억원 순매수했다.
달러 강세가 계속 국내 주식시장을 압박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줘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환율 상승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46.6원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러한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통화 긴축 의지를 재강조하고 나선데다, 유럽의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폭등과 가뭄 등으로 인한 유럽 경기 침체 우려도 달러화 강세와 시장 변동성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전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99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져 유로와 달러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졌다.
이에 간밤 미국 및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하자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데 이어 외환당국도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번 주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금융 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연이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속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우려가 재부각됐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 에너지 위기와 라인강 수위 하락 등으로 유럽 경기 우려가 확대됐고, 유로-달러 패리티 붕괴도 달러 강세 압력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증시 약세에 연동해 국내 가상자산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천899만2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5% 내렸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1.6% 내린 2천895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소폭 내린 217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긴축 경계에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28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361%로 1.9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7bp 상승, 4.8bp 상승으로 연 3.343%, 연 3.25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338%로 2.8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6bp 상승, 3.5bp 상승으로 연 3.289%, 연 3.238%를 기록했다.

rice@yna.co.kr, ssun@yna.co.kr, viva5@yna.co.kr, al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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