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총선 '반세기 집권' 여당 승리…로렌수 대통령 재선

입력 2022-08-26 18:07  

앙골라 총선 '반세기 집권' 여당 승리…로렌수 대통령 재선
집권 MLPA 과반의석 획득했으나 지난 선거보다 퇴보…야당 UNITA 역대 가장 선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남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이번 주 열린 총선 결과, 약 반세기 동안 집권해온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이 과반 득표로 승리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앙골라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선 의석 분포에서 MPLA가 전체 220석 중 124석을, 최대 야당인 앙골라완전독립민족연합(UNITA)은 90석을 각각 차지하게 됐다.
지난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후 집권해온 MPLA가 제1당 자리를 지킴으로써 당 대표인 주앙 로렌수 현 대통령이 재선하게 됐다. 앙골라는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당의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
루카스 퀼룬두 선관위원장은 이날 97% 개표 상황에서 MPLA가 51.07%, UNITA가 44.05%를 각각 득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표를 개표해도 대세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UNITA는 그러나 개표 과정이 불투명했다면서 자체 집계에서는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해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선거는 역대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실제로 MPLA는 지난 2017년 당시 득표율 61%에서 약 10%포인트 떨어진 반면 UNITA는 27%에서 약 17%포인트 증가했다. 의석수 변화에서도 MPLA는 과거 3분의 2 점유율을 상실했지만 UNITA는 2배 가까이 올랐다.
UNITA는 수도 루안다를 비롯한 도시와 실업에 시달리는 젊은 층에서 많은 표를 얻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제2의 산유대국이나 젊은 층 실업률은 57%에 달하고 MPLA가 50년 가까이 통치하는 동안 만연한 부패 속에 생활은 별반 개선되지 않았다는 정서가 UNITA의 약진에 도움이 됐다.
MPLA와 UNITA는 25년 넘게 벌이던 내전을 2002년에야 종식했다.
이번 선거는 국내외 참관단 1천300명이 투표 과정을 모니터했다. 그러나 선관위 인사들이 여당 성향이라면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2017년 선거에서는 개표 결과가 2주 만에 발표됐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하루 만에 나왔다.
루안다 시내는 선관위 발표 후 아직 대체로 평온한 가운데 산발적으로 벌어진 일부 시위도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경찰은 선거 후 폭력사태에 대비해 8만 명의 경력을 전국적으로 배치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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