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통치' 산투스 전 앙골라 대통령 국장 뒤늦게 거행(종합)

입력 2022-08-30 00:43  

'38년 통치' 산투스 전 앙골라 대통령 국장 뒤늦게 거행(종합)
지난 7월 스페인서 사망…총선 후 며칠 만에 논란 속 장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달 사망한 호세 에두아르도 두스 산투스 전 앙골라 대통령의 국장이 뒤늦게 28일(현지시간) 거행됐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투스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전 식민종주국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외국 정상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 루안다에 안장됐다.
장례식장인 도심 공화국 광장에서 21발의 예포가 울린 가운데 산투스 전 대통령의 관은 초대 대통령 아고스티노 네토의 묘지 뒤에 따로 묻혔다.
1979년∼2017년 통치한 산투스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내전을 종식한 '평화의 건축가'로 기려졌다. 27년간의 내전 동안 50만 명이 숨졌다.
그러나 전후 세대는 앙골라가 아프리카가 제2의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산투스 일가와 측근만 그 과실을 누린 채 약 3천만 국민의 절반 이상이 가난 속에 있다고 비판한다. 산투스 전 대통령의 아들은 부패 혐의로 구속됐고 딸 이사벨의 자산은 동결됐다.
산투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동안 가족들의 부검 요구와 함께 장례지를 은퇴 후 그가 머물던 스페인으로 할 것이냐를 둘러싼 유족과 정부 간 대립으로 장례가 미뤄졌다.
스페인 법원이 고인의 앙골라 송환을 결정한 후 지난 20일 시신이 국내로 운구됐으며 총선 후 며칠 만에 국장이 치러졌다.
이 때문에 선거 후 야당의 불복 항의 시위로부터 주의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유족 일부는 그의 80회 생일에 장례를 치르는 데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옛소련에서 유학한 산투스 전 대통령이 이끌던 마르크스주의 계열 정당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은 지난주 총선에서 득표율 51.17%로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29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수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관례에 의해 주앙 로렌수 현 대통령은 재선을 하게 됐다.
MPLA는 1975년 앙골라 독립 이후 장장 50년이 넘는 집권을 하게 됐다. 다만 이번 총선 결과는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내전 상대였던 야당 앙골라완전독립민족연합(UNITA)은 역대 최고인 43.95%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선관위 집계와 자체 집계가 다르다며 결과에 아직 승복하지 않고 있다. 선관위원 5명도 이 같은 결과를 승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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