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조원대 '마을은행 인출 중단' 연루자 234명 체포

입력 2022-08-30 16:27   수정 2022-08-30 16:38

中 7조원대 '마을은행 인출 중단' 연루자 234명 체포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공안 당국이 약 7조5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마을은행 예금인출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들을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관련된 234명을 체포했다.



허난과 안후 소재 4개 마을은행 예금 인출 중단 사태를 수사한 허난성 쉬창시 공안국은 범죄조직원 23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공안국은 이 조직이 지난해 지분 확보 등을 통해 이들 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고금리를 미끼로 예금을 끌어모은 후 허위 대출 등의 수법으로 은행 돈을 빼돌렸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부실화된 이들 은행이 지난 4월 예금 인출을 중단했고, 예금주들이 반발했다. 예금을 찾지 못한 피해자가 2천∼3천명에 달하고, 피해액은 400억원(약 7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현지 사정에 어두운 외지인들로, 위챗 미니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중개 플랫폼을 통해 13∼18%의 높은 이자를 조건으로 해당 은행에 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은행들이라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사건은 지난 6월 민원 제기를 위해 허난성 성도(省都) 정저우시를 방문한 예금주들의 코로나19 방역용 휴대전화 건강코드가 돌연 이동이 금지되는 적색으로 바뀌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중국의 관변 언론인 후시진과 관영 매체들이 방역용 건강코드가 주민 통제 수단으로 악용됐다고 비판했고, 중국 방역 당국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수사에 나선 정저우 공안국은 정저우시 방역 담당 간부들이 예금주 1천300여명의 건강코드를 임의로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공안 당국은 뒤늦게 부실 은행 비리 의혹 수사에도 착수, 지난 6월 주범 뤼모 씨를 체포하고, 그의 자산을 동결·압류한 뒤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 7월 피해자 수천 명이 인민은행 정저우 지행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다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 당국은 마을은행 대신 예금 지급에 나섰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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