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경찰 '알비노 납치' 성난 군중에 발포…18명 사망

입력 2022-08-30 18:32  

마다가스카르 경찰 '알비노 납치' 성난 군중에 발포…18명 사망
경찰 "무장 시위대 경찰서 난입하려 해 자위 차원에서 발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마다가스카르 경찰이 '알비노'(백색증) 어린이를 납치한 용의자들을 자신들의 손에 넘기라는 시위대에 발포해 18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 동남부 한 병원의 수석 의사인 탕고 오스카 토키는 "현재 총 18명이 사망했다. 9명은 현장에서, 다른 9명은 병원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 34명 중 9명은 목숨이 위태롭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주 이콩고 시에서 발생한 알비노 아동 납치와 그 어머니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용의자 4명의 신병을 요구하던 군중 가운데 일부였다. 이콩고는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350㎞ 떨어져 있다.
발포와 관련된 한 경찰은 익명으로 군중의 수가 약 500명으로 마체테 칼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면서 시위대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무효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시위대가 계속 경찰서로 밀고 들어오려고 해 처음에는 최루탄으로, 다음에는 허공에 경고사격으로 대응해도 군중이 돌까지 던지자 결국 자위 차원에서 실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리 라코톤드라자카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슬픈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경찰은 시위대와 대결을 피하려고 모든 수단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콩고 지역 의원은 시위대가 비무장 상태였다고 말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으로 조의를 표하고 평온을 호소하는 한편 사건 진상에 대한 조사를 약속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선 지난 2년 동안 알비노인에 대한 납치, 공격, 살해 사건이 10여 건 발생했다.
아프리카에선 '알비노인이 행운과 부를 가져다준다'는 미신 때문에 주술사들이 그 신체 일부를 마술에 쓰기도한다. 백색증은 눈이나 피부, 털 등에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하얗게 변하는 선천성 유전 질환이다.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선 10명 중 4명꼴로 '군중에 의한 정의 실현'을 옹호하는 것으로 지난 2019년 아프로바로미터 조사에서 나타났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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