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못간다"…홈플러스 노조, 당당치킨 조리인력 충원요구

입력 2022-08-31 11:34   수정 2022-08-31 12:03

"화장실도 못간다"…홈플러스 노조, 당당치킨 조리인력 충원요구
홈플러스 "하루 물량 제한하고 휴식 보장"…인력 충원엔 난색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에 불을 댕긴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조리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당치킨 매출이 늘면서 기존보다 5배 이상 많은 치킨을 튀겨야 하지만 인력은 그대로여서 갈수록 세지는 노동 강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홈플러스는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하루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고, 당장의 인력 채용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갈등이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3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치킨 조리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하루에 30∼40마리 정도 튀기던 치킨을 이제는 150마리까지 튀겨야 하지만 매장당 5∼8명에 불과한 노동자 수는 그대로"라며 "1시간이던 점심시간이 30분으로 반 토막 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종일 뜨거운 튀김통 앞에서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기출근과 연장근무가 일상이 되고 휴무일에도 불려 나오는 살인적인 노동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당치킨은 노동 착취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당치킨 출시 이후 높아진 노동강도로 일주일 전부터 병가를 냈다는 조합원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당장 인력 충원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생산 물량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당당치킨의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취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조리시설 및 기구 보유 수량에 한계가 있어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하루 생산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휴식 시간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각 점포에 정해진 휴게시간을 준수하고 업무량과 강도를 무리 없이 조절하도록 한 내부 지침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프라이드 1마리를 6천990원에 판매하는 초저가 당당치킨을 출시했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데다 고물가상황이 지속되면서 당당치킨은 1분에 5마리씩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고, 이는 다른 대형마트로까지 초저가 치킨 경쟁이 확산하는 불씨가 됐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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