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여파에 정신적 외상 시달리는 우크라 병사들

입력 2022-09-01 16:14  

전쟁 여파에 정신적 외상 시달리는 우크라 병사들
최전방 군인들 정신병원 입원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러시아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정신병동에 정신적 외상을 호소하는 병사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원체 시설 수준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있는 정신병원 등 정신건강 의료 시설에는 최전방에 있던 군인과 민간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일부 시설은 안전문제 등으로 환자를 서부지역으로 이송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 최대 도시 르비우의 군병원은 정신과가 소규모여서 환자들을 민간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지난 2014년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의 여파로 병사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다.
이 전투에서 싸운 우크라이나 병사의 15%가량이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렸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인 정신건강·재활치료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입원한 군인들은 2014년 이래 온 환자들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지만 그 정도는 훨씬 심하다"고 전했다.
특히 2014년과 다른 점은 더 많은 민간인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은 물론 가족이나 연인이 군대에 있는 이들이 정신적 외상을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인의 44%가량이 가족 중 일부와 떨어진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정신병원은 전쟁 전부터 자금 부족과 인력난, 수용 인원 초과 등으로 이미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 여파로 환자가 부쩍 불어나면서 정신건강 의료 시스템에 가해지는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르비우 지역 정신병동에는 병상이 전쟁 전 840병상에서 지금 1천병상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이 역시 충분치 않다. 병원 경영진인 보단 체코트카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추가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가뜩이나 취약한 의료 시스템을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폐 스펙트럼이나 다운증후군 환자의 경우 전쟁 스트레스로 인해 증세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역 정신병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과거 폐쇄된 르비우남부의 정신병원을 다시 열 계획이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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