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대란 속 열린 'IFA 2022'…고효율 가전들이 주인공
삼성·LG 이어 밀레·보쉬 등 유럽 기업들도 고효율 가전제품 대거 선봬
삼성 "스마트싱스로 전력 사용 추가 감축…에너지 효율 1위 브랜드 될 것"
(베를린=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의 저녁 거리는 어두웠다. 독일 정부가 최근 에너지 대란으로 시내 주요 가로등 운영을 확 줄였기 때문이다.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올해 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유럽의 주요 기업들까지 모두 에너지 절감 가전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가전 강호 밀레와 보쉬 등의 기업들은 올해 IFA 전시회에서 고효율 가전 라인업을 앞세우며 에너지 절감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전시장은 입구에서부터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을 의미하는 'A' 등급 표시로 관람객들을 맞이했고, '지속가능성'을 메인 주제로 전시회에 참가한 독일 대표 가전 기업 밀레는 제품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을 알리는 태그를 달아놓기도 했다.
하이얼, TCL 등 중국 가전 기업들 역시 에너지 절감 성능을 앞세우며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했다.
예년 같으면 새로운 디자인이나 신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신가전들이 조명을 받았겠지만, 올해는 참가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기술과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에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제품 가운데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1등급)을 취득한 제품 비중은 냉장고 78%(이하 지난해 기준), 세탁기 68%, 건조기 100% 수준이다.
삼성은 올해 IFA에서 유럽 에너지 최고 등급보다 전력 사용량이 10% 적은 고효율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EHS) 신제품을 선보였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를린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일상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함께 줄이는 매우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에너지 감축도 강조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실시간으로 제품별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목표 전기요금에 따라 자동으로 에너지 절약 모드를 적용해주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냉장고(10%↓)와 세탁기(60%↓), 건조기(35%↓), 에어컨(20%↓) 등 주요 제품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가전 판매량을 기준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최대 절감 전력량은 연간 약 19만MWh(메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500MW급 화력발전소 1대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말까지 유럽에서 출시하는 가전 신제품 전체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글로벌 가전제품 대수는 975만대로, 이달 말에는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부사장은 "전기 요금이 급등하면서 유럽에서 에너지 문제가 이슈가 됐고, 가전 기업들이 모두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는 모습"이라며 "삼성은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실질적인 에너지 사용량 감축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에너지 효율을 높인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을 IFA에서 선보였다.
신제품은 유럽 냉장고 에너지효율등급 가운데 최고인 'A등급'을 획득했다. 연간전력소비량은 LG전자의 기존 A등급 냉장고 대비 10% 줄어든 99킬로와트시(kWh) 수준이다.
신제품에는 LG전자의 차별화된 핵심부품인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가 탑재돼 있다.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하는 리니어 컴프레서는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적어 일반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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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어 밀레·보쉬 등 유럽 기업들도 고효율 가전제품 대거 선봬
삼성 "스마트싱스로 전력 사용 추가 감축…에너지 효율 1위 브랜드 될 것"
(베를린=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의 저녁 거리는 어두웠다. 독일 정부가 최근 에너지 대란으로 시내 주요 가로등 운영을 확 줄였기 때문이다.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올해 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유럽의 주요 기업들까지 모두 에너지 절감 가전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가전 강호 밀레와 보쉬 등의 기업들은 올해 IFA 전시회에서 고효율 가전 라인업을 앞세우며 에너지 절감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전시장은 입구에서부터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을 의미하는 'A' 등급 표시로 관람객들을 맞이했고, '지속가능성'을 메인 주제로 전시회에 참가한 독일 대표 가전 기업 밀레는 제품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을 알리는 태그를 달아놓기도 했다.
하이얼, TCL 등 중국 가전 기업들 역시 에너지 절감 성능을 앞세우며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했다.
예년 같으면 새로운 디자인이나 신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신가전들이 조명을 받았겠지만, 올해는 참가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기술과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에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제품 가운데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1등급)을 취득한 제품 비중은 냉장고 78%(이하 지난해 기준), 세탁기 68%, 건조기 100% 수준이다.
삼성은 올해 IFA에서 유럽 에너지 최고 등급보다 전력 사용량이 10% 적은 고효율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EHS) 신제품을 선보였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를린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일상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함께 줄이는 매우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에너지 감축도 강조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실시간으로 제품별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목표 전기요금에 따라 자동으로 에너지 절약 모드를 적용해주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냉장고(10%↓)와 세탁기(60%↓), 건조기(35%↓), 에어컨(20%↓) 등 주요 제품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가전 판매량을 기준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최대 절감 전력량은 연간 약 19만MWh(메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500MW급 화력발전소 1대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말까지 유럽에서 출시하는 가전 신제품 전체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글로벌 가전제품 대수는 975만대로, 이달 말에는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부사장은 "전기 요금이 급등하면서 유럽에서 에너지 문제가 이슈가 됐고, 가전 기업들이 모두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는 모습"이라며 "삼성은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실질적인 에너지 사용량 감축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에너지 효율을 높인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을 IFA에서 선보였다.
신제품은 유럽 냉장고 에너지효율등급 가운데 최고인 'A등급'을 획득했다. 연간전력소비량은 LG전자의 기존 A등급 냉장고 대비 10% 줄어든 99킬로와트시(kWh) 수준이다.
신제품에는 LG전자의 차별화된 핵심부품인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가 탑재돼 있다.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하는 리니어 컴프레서는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적어 일반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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