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HTS·MTS 장애' 5년새 16배↑…이용자 피해 268억원

입력 2022-09-07 06:01   수정 2022-09-07 08:49

증권사 'HTS·MTS 장애' 5년새 16배↑…이용자 피해 268억원
피해액 2017년 23억원→작년 93억원…보상률 81% 그쳐
키움증권 장애 발생 33회·미래에셋증권 피해액 최다
양정숙 "1분 1초 중요한 증권거래서 매년 수백 번 장애, 충격적"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오주현 기자 = 자산 증식을 위한 개인의 주식 투자가 보편화된 가운데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의 장애 사고가 지난 5년 새 16배나 폭증해 이용자 피해만 2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증권사의 보상액은 피해액의 81% 수준에 그쳐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증권사의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무소속)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1천136회며 피해액은 268억원이었다.
증권사의 HTS·MTS는 개인이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 증권사 객장에 나가거나 전화를 하는 대신 퍼스널컴퓨터(PC)나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편적인 주식 거래 방법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는 2017년 50건, 2018년 72건, 2019년 105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69건으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840건으로 급증했다. 5년 새 16배가 늘었고 1년 평균 227회가 발생한 셈이다.
HTS·MTS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들도 크게 늘었다.
2017년과 2108년에 각각 15개사, 2019년 20개사, 2020년 18개사였으며 지난해에는 23개사로 전체 증권사의 3분의 2 이상에서 HTS·MTS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
HTS·MTS 서비스 장애가 5년 연속 발생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0개사였다.
국내 5대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 5년 연속 HTS·MTS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이들 5대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88건이었고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19회), NH투자증권(16회), 미래에셋증권(15회), 한국투자증권(5회) 순으로 나타났다.
HTS·MTS 서비스 장애에 따른 최근 5년간 이용자들의 피해액은 총 268억원이었다.
2017년 23억원, 2018년 17억원, 2019년 54억원, 2020년 78억원, 지난해 93억원으로 5년 새 4배 늘었다.
증권사별로 이용자의 피해액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5차례 장애가 발생하는 동안 76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국내 5대 증권사 이용자의 총 피해액은 144억원이었으며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한국투자증권 40억원, 삼성증권 15억원, 키움증권 11억원, NH투자증권 1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거액의 이용자 피해에도 증권사의 보상은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피해액 268억원 중 218억원을 보상해 피해 보상률이 81% 수준에 그쳤다.
특히, HTS·MTS 서비스 장애가 급증하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흥국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피해 소비자에 대한 보상 규정조차 없는 등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 체계도 문제로 지적됐다.
양 의원은 "1분 1초가 중요한 증권거래 시장에서 매년 수백 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5대 증권사 중 3개사에서 5년 연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용자 서비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피해는 이용자 몫인데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조차 없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피해 보상률은 81%에 불과하다"면서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증권사 HTS·MTS 서비스 장애 건수, 피해액 및 보상액
(단위:원)
┌────┬─────┬────────┬───────┬──────┐
│구분│장애건수 │피해액 │보상금액 │보상비율│
├────┼─────┼────────┼───────┼──────┤
│2017년 │50│ 2,355,919,197│ 2,012,508,474│85% │
├────┼─────┼────────┼───────┼──────┤
│2018년 │72│ 1,780,983,282│ 1,764,074,303│99% │
├────┼─────┼────────┼───────┼──────┤
│2019년 │ 105│ 5,483,301,827│ 3,588,423,148│65% │
├────┼─────┼────────┼───────┼──────┤
│2020년 │69│ 7,860,656,923│ 7,072,054,334│90% │
├────┼─────┼────────┼───────┼──────┤
│2021년 │ 840│ 9,343,296,109│ 7,412,945,013│79% │
├────┼─────┼────────┼───────┼──────┤
│합 계 │ 1,136 │ 26,824,157,338│21,850,005,272│81% │
└────┴─────┴────────┴───────┴──────┘
※ 자료: 양정숙 의원실. 금융위원회(금융투자협회) 제출 자료 재편집
president21@yna.co.kr pan@yna.co.kr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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