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났는데 못 나가?"…중국 청두 코로나 봉쇄 논란

입력 2022-09-07 11:34   수정 2022-09-07 18:03

"지진 났는데 못 나가?"…중국 청두 코로나 봉쇄 논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중남부 쓰촨성이 지진으로 강타당한 상황에서도 인구 2천100만명의 성도(省都) 청두시에서 코로나19 봉쇄가 유지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7일 전했다.
AP는 지난 5일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0㎞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하자 봉쇄된 아파트의 로비 문을 통해 탈출하려는 청두시 주민들을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이 가로막는 영상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청두의 한 주거지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봉쇄된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짧은 영상도 올라왔는데, 이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광범위한 논쟁을 촉발했다.
당시 지진으로 청두 등 다른 지역에서도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며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5일 낮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7일까지 여진이 13차례 이어졌다.
청두시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며 도시를 봉쇄했다.
당국은 당초 4일까지 외출 금지와 함께 대중교통 및 학교 운영을 중단한다고 했으나 4일 밤 봉쇄 조치를 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AP는 "적은 수의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청두는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이후 가장 심하게 봉쇄가 단행되고 있는 대도시"라며 "이에 온·오프라인에서 저항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하이의 가차 없고 혼란스러운 봉쇄는 식량과 의료품 부족, 의료시설 이용 제한 등으로 큰 불만을 초래했다"며 "온라인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청두의 최소 한 개 지역에서 음식과 커피의 포장주문조차 금지된 것은 상하이 봉쇄 이후 변화된 게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임명된 쓰촨성 당서기를 비롯해 지방 정부 지도자들은 종종 현지 상황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낙하산 인사'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단호히 집행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6일 중국에서는 1천499명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가 보고됐고 그중 138명이 쓰촨성에서 나왔다.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청두 주민들이 봉쇄된 건물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큰 논란이 되자 청두 보건 당국은 5일 밤 코로나19 통제 시 지진과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요령을 발표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전했다.
당국은 "전염병 통제 기간 지진, 화재, 홍수와 다른 재해가 발생할 경우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통제를 완전히 없애서는 안 된다"며 "상황이 허락하면 개인은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대피해야 하며 모여있을 때는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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