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3라인 본격 가동…"에펠탑 29개 규모 철근 사용"

입력 2022-09-07 17:00  

삼성전자, 평택 3라인 본격 가동…"에펠탑 29개 규모 철근 사용"
평택캠퍼스 미디어 투어…3라인 가동으로 반도체 시장 지배력 강화
평택 4라인 착공준비 돌입…미래 반도체 수요 적기 대응 체계 구축



(평택=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3라인(P3)을 본격 가동하고 미래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7일 평택캠퍼스에서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미디어 투어를 진행하고 생산라인 가동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 3라인 가동으로 '낸드 1위' 삼성전자 시장 지배력 강화
삼성전자는 2020년 말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간 평택 3라인에 올해 7월부터 낸드플래시 양산 시설을 구축하고 웨이퍼 투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낸드플래시 1위'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또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평택 3라인에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등 다양한 첨단 생산시설을 확대·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미디어 투어에 참석한 DS부문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3라인에 대해 "에펠탑 29개 분량의 철근이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이어 "평택캠퍼스는 업계 최선단의 14나노 D램과 초고용량 V낸드, 5나노 이하의 첨단 시스템반도체가 모두 생산되는 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단지로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또 대규모 투자로 기술 격차를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는 지적에 대해 경 사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예전보다 적게 한 것이 원인"이라며 "R&D, 신규 팹(공장) 투자 등 개발에 자원을 더 투입해 격차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 사장은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경기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한 것이 호황기에는 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며 "시장의 업앤다운(Up & Down)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꾸준한 투자가 맞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반도체 업황은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도 내년도 좋아질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위치가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4라인 착공을 위한 준비작업에도 착수했다.
아직 4라인의 구체적 착공 시기와 적용 제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의 수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의 TSMC를 따라잡는 것도 삼성전자의 과제다.
경 사장은 시장점유율 격차 등을 고려할 때 TSMC를 단기간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정한 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용적 1등을 달성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면서 "(그 방법으로는) 선단 노드 공정에서 이기는 방법도 있고, 주요 고객에서 이기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이어 파운드리를 호텔 사업에 비교해 캐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파운드리는 캐파를 먼저 확보하고 고객을 유치하되 롱텀(long term) 파트너십이 중요한데 우리가 그 부분에서 부족했다. 큰 고객을 확보하려면 큰 호텔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합병(M&A) 추진 상황과 관련해선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M&A를) 모색하고 있고 우선순위를 정해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대해선 "정부가 할 일 기업이 할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정부에) 전달한 것은 있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예를 들면 중국에 먼저 이해를 구하고 미국과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며 "미중 갈등 속에서도 서로 윈윈하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임직원·협력사 직원 등 7만명 근무…상생·친환경 사업장 구축
이날 미디어 투어에서 삼성전자는 1라인의 생산시설을 취재진에게 일부 공개했다.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유리창 너머로 생산시설을 볼 수밖에 없었지만,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를 기자단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면적 23만5천평 규모의 1라인은 2017년 6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낸드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유리창 너머로 본 1라인에서는 천장대차시스템(OHT·Overhead Host Transport) 장비가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웨이퍼를 생산공정별 제조 설비에 운반하고 있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약간의 먼지 유입도 허용되지 않는 클린룸으로 운영되는 만큼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생산시설을 운영·점검하고 있었다.
약간의 미세먼지조차도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방진복 착용 전에는 화장도 지워야 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평택캠퍼스는 총면적이 87만평(289만㎡)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 기지로, 부지 면적만도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에 달한다.
또 평택캠퍼스는 현재 가동 중인 3개 라인 외에 추가로 3개의 대형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올 수 있어 'K-반도체'의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캠퍼스의 위상은 올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방문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평택캠퍼스에는 임직원 1만여명, 협력사와 건설사 직원 6만여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평택캠퍼스는 평택과 안성 지역의 협력사 83개사와 상생협력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협력사의 환경안전 역량 향상을 위해 1천700평 규모의 '평택 협력사 환경안전 아카데미'도 오픈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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