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아시아 통화·주식 주저앉아…엔/달러 144엔 돌파

입력 2022-09-07 16:36  

강달러에 아시아 통화·주식 주저앉아…엔/달러 144엔 돌파
위안/달러 7위안 육박…원/달러 1,380원 넘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가 가속하면서 아시아 주요국들의 통화 가치와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최근 약세를 보여온 엔화 가치는 1% 넘게 하락, 엔/달러 환율이 144엔을 돌파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한때 110.686을 찍으며, 2002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재차 갈아치웠다.
세계 경기후퇴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유지 방침 속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6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3.365%를 기록한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전날보다 1% 넘게 오른 144.38엔까지 뛰어올라 1998년 이후 최고치를 또 새로 썼다.
이에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큰 긴박감을 갖고 외환시장 움직임을 계속 살펴보고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도 "큰 관심을 갖고 (엔화 약세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환율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본 고위관리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즉각적으로 조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엔화 가치 하락은 달러 강세에서 비롯했기 때문에 일본이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해도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이 작고, 일본 정부의 대응 수단도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엔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위안화 환율도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중국 시장과 역외에서 전 거래일 대비 약 0.1% 오른 달러당 6.96위안과 6.97위안을 각각 기록,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앞서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7.1%로 5∼7월의 16∼18%대보다 10%포인트가량 떨어졌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에도 크게 못 미쳤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으로 장을 마감,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388.4원까지 치솟으며 6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다가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세에 전날보다 33.56포인트(1.39%) 떨어진 2,376.4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400을 하회한 것은 7월 22일(2,393.14)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7포인트(1.45%) 하락한 768.19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0.71%, 대만 자취안지수는 1.82%, 호주 S&P/ASX 200 지수는 1.42% 각각 떨어지는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 증시 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7% 떨어져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가 됐다.
다만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봉쇄와 수출 둔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지수가 0.09%, 선전성분지수가 0.47% 각각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기준 -0.82%를 기록 중이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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