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나토·EU·유엔에 "튀르키예 도발 규탄 요청"

입력 2022-09-08 19:01  

그리스, 나토·EU·유엔에 "튀르키예 도발 규탄 요청"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유엔에 서한을 보내 튀르키예(터키)의 도발을 향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목소리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교부 장관은 지난 5∼6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튀르키예의 위협을 규탄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신이 입수한 서한에서 덴디아스 장관은 "시기를 놓치거나 사안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다면 우리는 현재 우리 대륙의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것과 유사한 상황을 목격할 위험이 있다"며 "이것은 우리 중 누구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의 갈등이 제2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것이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앙숙 관계다. 양국은 최근 반세기 동안 두 나라 사이에 놓인 에게해의 영유권 문제와 이민자 문제 등을 놓고 세 차례나 전쟁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그리스에 대한 무력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양국의 긴장 수위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 그리스를 향해 "어느 날 밤 갑자기 갈 수도 있다"고 말한 데 이어 6일에도 이 발언을 되풀이하며 재차 위협을 가했다.
튀르키예는 그리스가 자국에 근접한 섬들을 군사 기지화하는 등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그리스는 본토보다 튀르키예에 더 가까운 섬들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덴디아스 장관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최근 발언에서 그리스 영토인 에게해 도서 지역에 대해 "그리스가 점령했다"고 표현한 것에 주목했다.
덴디아스 장관은 "튀르키예 지도부가 공격을 이미 준비하고 있음을, 더 중요하게는 이를 정당한 행동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고 적절하게 다루지 않는 한, 이러한 튀르키예의 태도는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그 심각성을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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