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기 3시간전 동네 단위로 예보'…건설연, 예측 기술 개발

입력 2022-09-12 08:00  

'비 오기 3시간전 동네 단위로 예보'…건설연, 예측 기술 개발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좁은 도시 지역에 갑자기 많이 내리는 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12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강우레이더 활용 돌발홍수위험 예측 기술'이 실증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도시 침수위험에 대한 정보를 읍·면·동 단위로 3시간 전부터 제공할 수 있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우레이더는 X밴드 대역(8∼12㎓)의 주파수를 발사해 구름 속 물방울에 부딪혀 돌아오는 반사파를 분석하면서 기상이변을 조기 탐지할 수 있는 관측 장비다. 국내에서는 비슬산, 소백산, 서대산, 모후산, 가리산, 예봉산, 감악산(임진강 이전)에 대형 7기, 삼척과 울진에 소형 2기가 운영되고 있다.
돌발홍수위험 예측 기술은 강우에 따른 유출을 미리 계산해 식을 만들어 두고, 레이더로부터 실시간으로 예측되는 강우를 토대로 지역별 침수 정도를 예측한다.
이 기술을 통해 제공하는 예보 정보는 동네 단위로 촘촘하게 나타나며, 지상에서 측정되는 강우량과 예보 수치가 거의 같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실증 과정에서 지역 단위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을 선정한 뒤 상세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국지 돌발홍수예보 기준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까지 울산, 부산, 광주, 전주, 대전, 청주, 세종에 소형 강우레이더를 설치하고, 예측 기술을 적용해 침수 위험 정도를 파악할 계획이다.
소형 강우레이더는 대형 강우레이더와 비교해 관측 거리가 짧지만, 좁은 지역의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 갑작스럽게 쏟아붓는 비를 예측하는 데 더 유리하다.



한편, 연구원은 2013년 경기도 고양시 신관 옥상에도 연구 목적으로 소형 강우레이더를 설치했으나 2016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강우레이더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X-밴드 레이더를 사용한다는 점을 들어, 전자파로 인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운영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레이더 운영을 중단하던 2016년 당시 연구원은 "강우 레이더 전자파는 측정 시 건물 등에 부딪히는 경우 해당 방향에 정보를 습득하기 어려우므로 아파트 등을 피해 장애물 위쪽으로 전파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어 주변 주민들의 거주지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소형 강우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50m만 떨어지면 감지도 잘되지 않는다"며 "안정성이 입증돼 미국과 일본 도심에서는 이미 소형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zer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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