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서거] 30년 전부터 준비된 여왕의 참나무 관

입력 2022-09-12 20:59   수정 2022-09-13 17:06

[英여왕 서거] 30년 전부터 준비된 여왕의 참나무 관
고가의 영국산 참나무로 제작…왕실 장식 부착할 수 있게 설계


(에든버러[스코틀랜드]·테헤란=연합뉴스) 최윤정 이승민 특파원 =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그의 관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의 이목이 쏠렸다.
시신이 든 참나무 관은 스코틀랜드 왕기(Royal Standard of Scotland)로 덮였다. 관 위의 화환은 밸모럴성 영지 내에서 구한 꽃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참나무 관은 언제 누가 제작했을까.
영국 왕실의 장례 절차에 협력해온 업체 '리버튼앤선스'(Leverton & Sons)에 따르면 이 참나무 관은 30년보다 더 오래전부터 여왕을 위해 준비됐다.
1789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91년부터 영국 왕실의 장례 행사를 도맡아왔다.
당시 리버튼앤선스는 이전에 왕실 장례를 담당하던 회사 '케니언스'로부터 이 참나무 관을 넘겨받았다.
관이 만들어진 연도와 제작자는 리버튼앤선스에게도 전해지지 않았다.
앤드루 리버튼 리버튼앤선스 대표는 4년 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은 구하기 힘든 영국산 참나무로 만들어졌다"면서 "요즘 영국산은 너무 비싸서 주로 미국산이 쓰인다"고 밝혔다.

여왕의 관 내부는 납으로 연결돼 있어 상당히 무겁다고 리버튼은 설명했다. 여왕의 관은 군인 8명에 의해 운반됐다.
리버튼 대표는 관이 흙에 묻히지 않고, 교회 지하 납골당에 안치되는 것을 고려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여왕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 남편 필립공(2021년 4월 별세) 곁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리버튼 대표는 "여왕의 관은 하루 이틀에 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관 뚜껑에는 유품을 비롯한 왕실 장식을 고정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 행사에서 관 위에는 여왕의 왕관(Imperial State Crown), 구(Orb), 홀(Sceptre)이 올려질 예정이다.
관 뚜껑에 설치된 황동 고정 장치는 이들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리버튼 대표는 "우리는 장례 행사에 있어서 시작과 끝을 담당한다"면서 "회의에 참석하고 협력하지만, 대부분 행사 절차는 왕실이 직접 수행한다"고 말했다.
열흘간의 장례식 중 사흘째인 12일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은 홀리루드 궁전에서 로열마일을 따라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예배 후인 이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여왕의 관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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