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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제위기 촉발 '횡령 비리' 금융인, 26년만에 335년형 확정

입력 2022-09-13 12:14  

태국 경제위기 촉발 '횡령 비리' 금융인, 26년만에 335년형 확정
삭세나 전 방콕상업은행 고문…은행 도산·아시아 금융위기 도화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대형 은행을 도산에 이르게 한 '횡령 스캔들'의 핵심 인물에게 징역 335년형이 확정됐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대법원은 라케시 삭세나(70) 전 방콕상업은행(BBC) 고문의 횡령 사건 등 소송 3건에 대해 징역 335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법원은 또한 삭세나에게 벌금 3천300만밧(12억5천만원)을 부과하고 25억밧(946억원)을 추징한다고 판결했다.
징역 335년을 받았지만 실제 복역은 최대 20년이라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인도 출신 금융인 삭세나는 1996년 불거진 방콕상업은행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의 중심에 있었다.
1992년부터 방콕상업은행 고문으로 일한 그는 정부 및 은행 고위층과 공모해 7천500만달러(1천30억원) 규모의 은행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부정 대출과 불법 정치자금 지원에도 연루됐다. 캐나다 도피 중이던 그는 방콕상업은행이 1995년 총선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차트차이당의 반한 대표에게 10억밧(379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방콕상업은행 부정 대출 및 횡령 사건은 정부 고위층과 정치인이 대거 연루된 태국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부정 사건으로 꼽혔다.
방콕상업은행은 태국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였으나 횡령 스캔들 이후 예금인출 사태로 결국 문을 닫았다.
이 사건이 19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태국 통화인 밧화가 급락하면서 태국 경제가 무너지고 아시아 금융위기로 확대됐다.
캐나다로 도피한 삭세나는 1996년 밴쿠버 북부 휘슬러 스키 리조트에서 체포됐다. 그는 태국으로 돌아가면 살해당할 것이라며 태국행을 거부했다. 오랜 법적 다툼 끝에 캐나다 법원은 2008년 본국 송환을 결정했고, 사건이 드러난 지 26년 만에 재판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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