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총선서 우파연합 승리…안데르손 총리 패배인정, 사퇴(종합)

입력 2022-09-15 04:47   수정 2022-09-16 15:32

스웨덴 총선서 우파연합 승리…안데르손 총리 패배인정, 사퇴(종합)
'반이민' 스웨덴민주당, 우파연합 제1당 도약…"다시 스웨덴을 위대하게"
차기 총리 유력 중도당 대표 "정부 구성에 착수하겠다"


(파리=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스웨덴 총선에서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포함된 우파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패배를 인정하고 사퇴를 선언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총리로 선출돼 중도좌파 연합정부를 이끌어온 안데르손 총리는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면서 다음날 의회 의장에게 사임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할 경우 총리로 유력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중도당 대표는 "모든 스웨덴인, 모든 시민을 위한 정부를 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중도당과 스웨덴민주당, 기독교사회당, 자유당으로 이뤄진 우파연합은 349석 가운데 176석을 가져가 현 여당인 중도좌파연합에 3석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선거 결과는 주말쯤 발표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특히 반이민 정책을 내건 극우 정당 스웨덴민주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설립자들 가운데 일부가 네오 나치에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민주당은 극우성향으로 인해 2010년 처음 원내에 진입했을 당시만 해도 기존 주요 정당의 외면을 받았다.

스웨덴민주당은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극단주의자들을 당에서 축출함으로써 주류에 다가섰고 잇단 총격 사건으로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 범죄와 이민에 대한 단호한 방침을 밝혀 지지층을 넓혀 왔다.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스웨덴을 최우선에 둬야 할 때"라면서 "스웨덴의 안전을 재구축하는 과제를 건설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끄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스웨덴을 위대하게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많은 스웨덴 국민이 백인우월주의와 연관된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원내 제2당이 된 데 대해 갖는 우려를 언급하면서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스웨덴민주당은 20.6%를 득표해 중도당(19.1%)을 앞서 우파연합의 최대 의석을 갖게 될 전망이지만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총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만큼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에 따라 크리스테르손 중도당 대표가 총리로서 박빙의 차로 다수가 된 우파연합 정부를 이끌게 되겠지만 그의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여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역시 생활물가 급등으로 인한 위기 속에 내년도에는 경기침체까지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스웨덴의 뒷마당이라고 할 발트해 지역의 불안을 초래했고 고심 끝에 단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은 사실상 거부권을 지닌 튀르키예가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기후변화 대처 방안과 장기 에너지 정책, 코로나19 대유행 과정에서 드러난 복지정책의 허점 보완, 급증이 예정된 방위예산 대책 등도 면밀히 대처해야 할 현안으로 꼽힌다.
cwhy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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