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매매-전세가, 2년새 상승률 1위→하락률 1위 반전

입력 2022-09-18 09:55   수정 2022-09-18 10:24

세종시 아파트 매매-전세가, 2년새 상승률 1위→하락률 1위 반전
부동산원 시세로 올들어 17개 시도·규제지역 중 하락폭 최대
단기 급등·금리 인상 영향에 매매가 60주·전셋값 43주째 내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2020년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세종시가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둘째 주(12일 조사 기준)까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7.11%, 전셋값은 10.24% 각각 떨어졌다. 매매·전세가 모두 전국 17개 시도와 규제지역을 통틀어 최대 하락 폭이다.
세종시는 2020년 부동산원 통계로 아파트 매매가가 44.93%, 전셋값이 60.60%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세종시 아파트는 작년 들어 가격 오름폭이 둔화되기 시작하더니 매매가는 같은 해 7월 넷째 주 이래 60주 연속, 전셋값은 11월 넷째 주 이후 43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 5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상황은 1년째 반전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크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월간 통계 기준으로도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8월까지 6.36% 하락해 2012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1∼8월 기준 연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또 세종시는 지난달 아파트값이 1.26% 떨어져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별 낙폭이 1%대로 확대되며 전국 규제지역 가운데 최고 하락률을 나타냈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8단지 고운뜰파크아파트 전용면적 74.77㎡는 아파트값 급등기였던 2020년 12월 31일 당시 매매 가격이 6억400만원(11층)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5월과 7월에는 각각 3억6천만원(6층)과 3억9천500만원(12층)에 팔려 2년도 안 돼 2억원 넘게 빠지면서 아파트값이 3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단지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국회 분원 설치를 비롯해 지역에 호재가 많고, 입주 물량도 적은데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단기 급등의 피로감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게 보면 지금이 사야 할 타이밍이지만, 매수 문의조차 거의 없는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세종의 가격 하락 폭을 고려하면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된다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아파트 매매가보다 전세가 하락 폭이 더욱 가파른 상황이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월 1%대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7천668가구에서 올해 3천793가구로 반 토막이 나고, 내년(3천92가구)과 2024년(3천360가구)에도 3천가구에 그칠 예정인데도 전셋값이 장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세종 지역 아파트 소유자 중 실수요 거주자보다는 외지인 투자자가 많아 전세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이런 이유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40%대로 낮은 수준에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세종시는 인구가 매년 1만명 넘게 증가하며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 물량도 부족한 지역"이라며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규제가 풀리면 가격이 반전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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