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5m·지름 88m 거대 LNG 탱크…SK가스 미래 비전 담는다

입력 2022-09-21 15:00  

높이 55m·지름 88m 거대 LNG 탱크…SK가스 미래 비전 담는다
울산 북항에 건설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공개…45만가구 반년치 사용량 1기에 채워
LNG, 탄소중립 이행 위한 가교…수소·암모니아 사업 다각화 추진


(울산=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인접한 울산 북항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건설 현장.
공사가 한창인 KET 건설 현장에 도착하자 거대한 크기의 액화천연가스(LNG) 탱크가 눈앞을 가로막았다.
외부 높이는 54.7m, 외벽의 지름만도 88.4m. 한눈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한 거대 탱크다.
현장에서 올려다본 LNG 탱크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이 탱크 1기에 담을 수 있는 LNG 용량은 21만5천㎡로, 이는 울산의 45만 가구가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KET에는 이런 LNG 탱크 2기가 건설 중이며, 2기가 추가로 더 들어설 예정이다.
SK가스는 이달 20일 울산에서 미디어 투어 행사를 열고 KET 건설 현장과 함께 SK가스 울산 기지를 공개했다.
KET 건설 현장에서 안내를 맡은 이기원 KET 과장은 "저장 탱크의 지붕 무게만도 1천500t(톤)으로 중형차 700대 분량에 달한다"며 "탱크 내부는 9% 니켈 합금강, 외부는 프리스트레스드 콘크리트(Prestressed Concrete)를 적용한 완전 방호식 탱크"라고 소개했다.


◇ 울산 북항에 KET 건설…수소 경제 '마중물' LNG 사업 본격화
KET는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가 함께 건설 중인 에너지 저장시설이다.
부지 면적은 약 30만㎡, 시설 용량은 LNG 86만㎘(킬로리터), 오일 27만㎘에 달한다.
2024년 KET가 상업 운전을 시작하게 되면 울산 북항은 명실상부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이곳에 건설 중인 탱크에는 SK가스의 미래 비전이 담기게 된다.
1985년 12월 창립한 SK가스는 한국 액화석유가스(LPG) 산업의 역사를 써 내려온 에너지 기업으로,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Net Zero Solution Provider)'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탄소 중립 시대에 대비해 고객사와 글로벌 사회의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SK가스의 구상이다.
이런 비전 달성을 위한 단계적 전략으로 SK가스는 LNG를 선택했다.
화석연료와 비교할 때 친환경적인 LNG가 무탄소 수소경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교 구실을 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가스는 2030년 동북아 메이저 LNG 사업자로 성장해 LNG 사업 매출 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LNG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KET는 이런 미래 전략을 실현할 SK가스의 핵심 전략 기지다.
KET를 통해 들여오는 LNG 물량의 첫 고객은 울산GPS가 될 전망이다.
SK가스의 자회사인 울산GPS는 총사업비 1조4천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세계 최초로 1천227㎿(메가와트) 규모의 LNG·LPG 겸용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 역시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KET를 통해 LNG를 직도입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LNG 열병합 발전소인 SK멀티유틸리티에도 LNG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SK가스는 전했다.
SK멀티유틸리티는 노후화된 석탄 열병합 발전 설비를 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 중 연료를 석탄에서 LNG로 전환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설할 LNG 열병합 발전소는 300㎿급 규모로, 이 역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2040년 수소 '빅3' 도약 목표
SK가스 사업다각화의 최종 목적지는 무탄소 청정에너지인 수소와 암모니아다.
2040년까지 수소 사업 매출 5조원을 달성해 국내 시장 20%를 점유한 '빅3' 수소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가스 관계자는 "수요처와 공급 인프라가 밀집한 울산을 기반으로 SK가스는 수소 생태계 조성의 유리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수소와 암모니아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체와 혼소(혼합연소) 발전이 가능한 발전소 등 수요 기반이 갖춰져 있어 수소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SK가스는 또 원가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에서 생산한 부생수소, 직도입 LNG를 활용한 추출수소,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SK가스가 투자를 결정한 미국 스타트업 '씨제로'(C-Zero)가 보유한 신기술을 이용한 청록수소 등 다양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울산 지역에 촘촘하게 구축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공급처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SK가스 커넥트센터장인 김용범 부사장은 "울산은 원거리 수송 없이 원료 도입-생산-대규모 수요를 연결할 수 있는 국내의 유일한 지역"이라며 "수소 생태계 조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는 이런 수소 사업 계획을 하나씩 현실화하며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011170]과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올해 6월에는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맺었다. 또 올해 1월에는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와 '수소·암모니아 공동연구협약'을 맺는 등 수소 사업의 기초를 다지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SK가스 윤병석 대표는 "LPG의 한계를 극복하고 LNG를 거쳐 수소 경제의 마중물이 되기까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혁신을 거듭하며 탈 탄소 시대의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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