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소 럼피스킨병 확산 6만마리 폐사…"국가재난 선포해야"

입력 2022-09-21 16:12  

인도서 소 럼피스킨병 확산 6만마리 폐사…"국가재난 선포해야"
지역 정부 질타 대규모 시위 발생…주총리, 모디 총리에 지원 호소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북서부를 중심으로 바이러스성 질병인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괴상피부병)이 급속하게 확산, 6만 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지역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주총리는 국가재난 선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북서부 라자스탄주의 주도인 자이푸르에서 수천 명이 럼피스킨병 확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고 바리케이드 등도 부쉈다.
시위대는 럼피스킨병 확산 대응과 관련해 인도국민회의(INC)가 집권한 라자스탄주정부를 비난했다.
시위는 인도국민당(BJP) 측이 주도했다. BJP는 연방 의회에서는 여당이지만 라자스탄주에서는 집권하지 못한 상태다.
BJP 지역 대표인 사티시 푸니아는 라자스탄정부는 힌두교에서 신성시되는 소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에서는 인구의 80%가량을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이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여기며 신성시한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 오염된 주사기나 급수통 등을 통해 주로 전파되는 질병으로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2013년부터 동유럽과 러시아로 확산했으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로도 퍼졌다. 올해는 인도 외에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럼피스킨병 발생이 보고됐다.
소가 럼피스킨병에 감염되면 고열과 함께 피부에 지름 1∼5㎝ 크기의 혹이 형성된다. 폐사율은 10% 이하다.
인도에서는 약 13개 주로 확산했으며 축산업이 특히 발달한 라자스탄주의 피해가 크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전국적으로 소 6만 마리가 럼피스킨병으로 죽었다. 라자스탄주에서만 110만 마리가 감염돼 5만7천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라자스탄주의 우유 생산량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스탄 당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아쇼크 겔로트 라자스탄 주총리는 연방 정부에 럼피스킨병 확산 상황을 국가 재난으로 선포하고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겔로트 주총리는 최근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추가 지원이 필요하며 백신이 준비되면 라자스탄주에 최우선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실한 백신이 없는 상태라고 NDTV는 전했다.
대신 산양두(山羊痘, goat pox) 백신이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스탄주는 현재 162만 도스의 산양두 백신을 확보했고 123만 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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