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년역사 英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 K팝 들썩…가디언지, 별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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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2 09:30   수정 2022-09-22 14:09

170년역사 英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 K팝 들썩…가디언지, 별다섯개

170년역사 英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 K팝 들썩…가디언지, 별다섯개

한류 전시회 24일 개막 앞두고 언론 사전 공개 행사…기프트숍엔 김치

"한국 대중문화, K팝·드라마 외에 이렇게 폭 넓고 수준 높은 줄 몰랐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170년 역사를 품은 빅토리아앤앨버트(V&A) 박물관에 K팝, K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와 근현대사를 총 망라하는 전시가 열린다.

박물관 안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리고, 유관순 열사 사진부터 아이돌 야광봉까지 한국의 100여년과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세계 최고 미술, 디자인, 퍼포먼스 박물관인 영국 런던의 V&A 박물관은 오는 24일(현지시간) '한류!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 전시 개막을 앞두고 21일 언론에 전시를 사전 공개했다.

전시는 상당히 규모가 크고 한류를 매개로 한국 사회 문화를 촘촘하게 다뤘다.

단순히 전시품을 가져다 둔 것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영상과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체험 프로그램을 군데군데 배치하는 등 입체적으로 구성해 한국을 잘 모르는 영국인이라면 하루 종일 봐도 시간이 부족할 듯 했다.

V&A 박물관에서 한류 전시가 열리는 노스 코트, 제 39전시실에 들어서자 바로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와 관람객들의 맥박 속도를 높였다. 벽면 여러개 스크린에서 싸이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옆방의 첫번째 섹션 '기술 강국이 되기까지'에선 싸이만 아는 영국인들에겐 낯선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이후 황폐해진 나라가 군사정권과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은 뒤 1990년대 IT 혁신 전략을 통해 2000년대 문화 강국으로 탈바꿈한 과정을 보여준다.

유관순 열사의 사진, 3·1운동, 남북 분단된 지도, 압구정 현대아파트 앞에서 소가 밭을 가는 사진, 1950년대 금성 라디오, 현대 포니차와 아이오닉 사진, IMF 금모으기 때의 황금 열쇠 등 근현대사 상징적인 물건들이 전시돼있다.

삼성상회 본사 사진 아래에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CJ가 삼성에서 뻗어나왔다고 적혀있는 등 전시품 마다 상세한 설명이 붙어있다.



드라마와 영화 섹션은 포목점 등 옛날 번화가 세트장처럼 꾸며졌고 오징어게임 모형이 지키고 서 있다.

한 구석에는 '기생충'의 이하준 미술감독이 참여해 제작한 반지하 화장실 세트가 있고 별도 공간에는 '올드보이'가 상영 중이었다.

곳곳에 설치된 화면에선 '서편제', '박하사탕', '응답하라 1988' 등의 영화와 드라마가 나오고 옆에는 사극 속의 복식과 제사 도구, 한국의 '효'와 '정'에 관한 설명과 삼강오륜도 책자가 전시돼있다.

웹툰이 계속 돌아가는 화면 주변엔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K팝 코너에선 K팝의 음악, 패션, 춤, 기술 융합을 두루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전통 악기와 국악·팝 퓨전, 팝,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도 소개했다.



아이돌 야광봉과 팬들의 쌀 화환 등 K팝을 세계로 이끈 주역인 팬덤 문화도 주요하게 다뤘다.

'BTS와 한국어 배우기' 교재를 통해 한국어 확산에서 K팝의 역할을 보여주는 한편 세계 유일 문법활용 사전인 'Terminations of the verb 하다'와 한글 키보드, 세종대왕 그림 등을 함께 전시하는 방식이다.

K팝 코너 입구에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HOT의 뮤직비디오가 반복되고 가왕 조용필, 시나위, 김완선 등의 앨범이 전시돼있었다. 기자 한 명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저 중에 YG의 양현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활동하던 시기엔 오늘의 한류를 상상하기 어려웠음을 떠올리니 가슴이 벅찼다.

싸이가 BTS 슈가와 협업한 곡인 '댓댓'의 안무를 체험해보는 코너는 이날 저녁 젊은 관람객 대상 사전 공개 행사에서는 큰 인기를 누렸다.

마지막은 한복과 한국계 디자이너들의 의상이 전시돼있고 한국의 화장품과 과거 화장 재료 등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30대 기자는 "사실 K팝은 많이 들었는데 한국 대중 문화가 이렇게 폭 넓고 수준 높았는지 몰랐고 한국이 이렇게 바닥에서 출발해서 빠르게 올라온 역사가 있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 전문으로 계속 활동한다는 70대 기자는 "한국엔 관심이 별로 없었고 동료가 작년부터 한국 드라마에 흠뻑 빠져서 같이 가보자고 해서 왔는데 전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물관들의 고민이 젊은 관람객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인데 한류 전시는 젊은층에게 상당히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V&A 의 전시는 전시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프트숍에는 '한류'라고 한글로 적힌 가방, 옷이나 한국 전통 그림이 담긴 부채, 손 하트 모양 스티커 뿐 아니라 한국과 관련된 온갖 것들을 팔고 있었다.

김치, 간장, 김 등 먹을거리에다가 한국어 교재, 부커상 수상작 및 후보작인 '채식주의자'와 '저주토끼' 등 한국 소설,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국제교류재단-브뤼셀 자유대학 한국 석좌의 '새우에서 고래까지' (Shrimp to Whale) 등 한국 관련 도서도 있었다.



전시 개막 전인데 이미 직원이 노리개 모양 핸드폰 고리 중엔 초록색이 인기라면서 물건을 더 채워넣고 있었다.

영국의 박물관에서 이렇게 새롭고 다양하고 역동적인 전시는 흔치 않을 것 같다 싶더니, 기자들이 전날 VIP 사전관람까지 포함해서 약 120명이 찾아왔고 가디언지에서도 별 5개를 줬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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