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에 증시 투자심리 냉각…변동성 커져 추가 하락 우려

입력 2022-09-22 07:58  

'매파' 연준에 증시 투자심리 냉각…변동성 커져 추가 하락 우려
"시장 선반영했지만 투자심리 냉각…변동성 커져"
코스피 저점 낮출지 촉각…"상당기간 약세장세 지속할 듯"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이미령 기자 = 미국 통화당국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성향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움츠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3.00∼3.25%로 올라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되면서 한 달 만에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넘어섰다.
연준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이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71%), 나스닥 지수(-1.79%)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22일 연준의 매파적인 성향에 하락 추세 무게감이 더해졌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FOMC 결과, 예상했으나 매섭다"…투자심리 급랭
이번 연준의 FOMC 결과는 전문가들이 충분히 예상한 내용으로 이미 시장에 반영돼왔다.
미국의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일찌감치 확산됐다. 이미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1.00%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의 선반영에도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뉴욕증시 투자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도 인정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나 금리 인하 전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설문을 보면 폴 볼커의 재현으로 물가 상승률이 기존에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 수치인 2%대까지 내려오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을 박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다가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가 침체되도 물가 상승률이 2%대까지 오지 않으면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자 시장이 확 밀렸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각각 올라간 것도 우려를 더 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연준이 경제 전망에서 올해 금리 전망을 4.4%로 발표했는데 이는 올해 두 번 남은 회의에서 1.25%포인트를 인상한다는 것"이라며 "11월 0.75%포인트, 12월 0.50%포인트 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욕 시장 마감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발언을 통해 경기침체 이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등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시장이 밀렸다"며 "종합해보면 미 주가 하락은 FOMC를 통해 더 공격적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코스피 2,300 하회 여부 촉각"…"상당기간 약세장 지속"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 FOMC에 증시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다음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이 이어진다고 보면 시장은 충격이 있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0.75%포인트 인상에 단기 충격이 있고 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 수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는 건 오늘과 내일이 가장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서 본부장은 "달러화 강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여 환율이 다시 1,400원 근처까지 가면 주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정 팀장은 "코스피가 이달에 반등한다 해도 안도는 짧고 전저점 테스트를 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은 사라졌고 3분기 실적 충격이 예상되고 유동성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율, 금리, 실적 등 주가를 결정하는 모든 변수가 종전 저점보다 나빠졌다"며 "코스피가 2,300을 지켜낼지 자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300을 하회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 증시의 하락은 연초부터 시작됐지만 우리 증시 조정은 작년 7월부터 시작돼 주가와 통화에 반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중 코스피 2,300이 붕괴해 새로운 저점을 향해 간다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내부에선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당 기간 약세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추세적 흐름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경기도 안 좋아지고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아 기준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반면 실적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하락 추세에 무게가 더해지고 방향성 자체가 바뀌기 굉장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점도표의 금리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시장이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는다고 해도 침체가 내년 1분기에 올 수 있어 시장이 상승 추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 al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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