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뉴욕 회동에 韓은 '약식회담'·日은 '간담' 규정(종합)

입력 2022-09-22 10:01   수정 2022-09-22 15:18

한일 정상 뉴욕 회동에 韓은 '약식회담'·日은 '간담' 규정(종합)
日언론 "尹대통령, 강제동원 배상 소송 해결책 검토 상황 설명한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회동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약식회담', 일본 정부는 '간담'(懇談)이라고 규정했다.
한일 정상은 이날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빌딩에서 약 30분 동안 만났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약식회담 결과 서면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도 양국 정상이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를 비롯한 현안 해결을 위해 외교 당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회담' 대신 '간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간담이란 규정에는 사전에 의제를 정하고 진행한 정식 회담이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유엔총회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발표하자, 기시다 총리는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않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회담이 아니라 간담이라고 표현한 것은 양국 정상의 회동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한국과의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보수층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지통신은 "일본 측이 간담이라고 규정한 것은 징용공 문제를 한국 측이 해결하지 않는 한 정식 회담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자민당 내 주장을 배려한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한일 정상 회동은 시작 전까지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한일 정상 회동에 동석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착석한 상태로 진행됐고, 분위기는 진검승부였다. 윤 대통령 쪽이 말을 더 많이 했다"고 전했다고 일본 민영방송 TBS가 주도하는 뉴스네트워크 JNN은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윤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관련해 일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이 서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국가이며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일본 정부는 전했다.
지지통신은 "윤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소송의) 해결책에 대한 검토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의 대면 접촉은 지난 6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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