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반도체·전기차 기업들, 韓에 1조6천억원 투자보따리 푼다

입력 2022-09-23 00:24  

북미 반도체·전기차 기업들, 韓에 1조6천억원 투자보따리 푼다
尹대통령 방미 맞춰 투자신고식…양질의 첨단 투자유치 성공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듀폰 등 7개사, 국내에 R&D센터 등 신·증설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정부가 북미 지역 기업들로부터 11억5천만달러(1조6천181억원) 규모의 반도체·전기차·이차전지 분야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에서 개최한 '북미 지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미국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신재생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투자신고식에서 북미 지역 7개 기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기술 관련 핵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센터 신설 사업 등에 총 11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국인투자 신고서를 산업부에 제출했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반도체 장비 R&D 센터를 한국에 신설하기로 했다.
미국 듀폰(Dupont)은 차세대 극자외선(EUV)용 감광제와 화학기계 연마 패드, 패키징 등 반도체 소재 R&D 센터와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인테그리스(Entegris)는 반도체용 특수가스·필터·CMP슬러리 등 반도체 소재 R&D 센터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를 포함한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 생태계와 공급망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네덜란드 ASML은 연내 국내에서 반도체 재제조·트레이닝 센터 신설 공사에 착공하기로 했고, 도쿄일렉트론과 TEL은 내년까지 반도체 제조 장비 R&D 센터를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미국 램리서치는 지난 4월 반도체 제조 장비 R&D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는 미국 자동차 부품기업 '보그워너'(BorgWarner)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구동모터 R&D 센터를 증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보그워너의 신제품 개발 허브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공급망 확충과 완성차 산업생태계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 에너지 시스템'(Solid Energy System) 또한 한국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R&D 센터와 생산 실증시설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추진에 기여할 수 있는 해상풍력과 물류 분야 투자도 이뤄진다.
캐나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노스랜드파워'(Northland Power)는 남해에 해상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이엠피 벨스타'(EMP Belstar)는 국내에 친환경 초저온물류망 물류창고를 증설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콜드체인 물류망을 확대하는 한편 버려지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 유치에 대해 "단순 제조 공장을 넘어 R&D센터 등 질적 수준이 높은 투자가 주를 이루면서 첨단기술의 국내 이전뿐 아니라 고급 기술 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창양 장관은 "이번 투자는 공급망 강화와 탄소중립 추진 등의 정책과제와 연관성이 높은 양질의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각 기업의 투자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자신고식에 이어 진행된 '한-북미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는 한국에 이미 투자했거나 투자에 관심이 있는 13개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 기업들과 상호보완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첨단산업 및 R&D 관련 외국인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비수도권 인재 확보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외국인투자 기업에 차별적이거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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