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급등 충격 줄이자'…은행권 취약계층 대출금리 낮춰(종합)

입력 2022-09-27 15:08  

'금리급등 충격 줄이자'…은행권 취약계층 대출금리 낮춰(종합)
신한은행, 전세·주담대 금리 최대 0.4%p↓…약 한달새 3차례 인하
NH농협도 농업인 우대금리 0.3%p, 저신용·다중채무자 '대출원금 감면'
가계대출 수요 회복, 예대금리차 축소 목적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김유아 오주현 기자 = 기준금리 연속 인상 등으로 금리 상승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앞다퉈 스스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계속 뒷걸음치는 가계대출 수요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매월 공시되는 예대 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줄여 '이자 장사 잘한 은행'이라는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 27일부터 전세대출, 다음 달 4일부터 '연봉 7천만원이하'에 주담대 인하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신한 전세대출' 세 가지 상품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를 일괄적으로 0.3%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다음 달 4일부터는 특정 소득 조건에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도 신설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6개월물 지표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 가운데 본인 연 소득이 7천만원 이하인 경우, 신규 주택구입자금 용도 대출에는 0.4%포인트, 생활안정자금 용도 대출에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결과적으로 대출 금리는 0.4%포인트, 0.2%포인트씩 낮아진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24일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 등을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이달 5일에도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결국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한 달여 동안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대출금리를 잇달아 낮춘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충격에서 대출자들을 보호하고 이자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금리 급등해 은행도 부실관리 필요"…가계대출 확대·예대마진 축소 목적도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주요 은행들도 최근 줄줄이 대출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취약계층 대상 약 27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의 하나로 농업인 관련 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0%포인트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신용·다중채무자가 개인 신용대출을 연장할 경우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이자 금액으로 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대출 원금 감면 프로그램'도 시행하기로 했다.
청년 전·월세 상품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상품 우대금리를 최대 0.50%포인트로 확대하는 NH농협은행의 '청년·서민 취약계층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달부터 가동됐다.
앞서 지난 19일 카카오뱅크[323410]도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고,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 한시적 인하(주택담보대출 최대 0.45%포인트·전세자금대출 최대 0.55%포인트) 조치도 계속 연장 적용하고 있는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내외 통화 긴축으로 금리가 너무 빠르게 치솟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도 최대한 인상 속도를 늦춰 대출 부실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감소세도 대출 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이다. 영업 전략 차원에서라도 최근 계속 줄어드는 가계대출을 다시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696조4천509억원으로 7월 말보다 9천858억원 또 감소했다.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예대마진 축소' 경쟁도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는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가 처음 공시됐고, 이달 20일 두 번째 공시가 이뤄졌다. 한 달마다 '이자 장사' 성적표가 계속 공개되는 만큼 은행으로서는 금리 통계 관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 예금 금리는 '쑥'…3%대 중후반 정기 예·적금에 11% 특판까지
반대로 수신(예금) 금리의 경우 계속 뛰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른 영향이지만, 역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관리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 최고 연 3.70%의 금리가 적용되는 '26주적금 위드(with) 카카오톡'을 내놨다.
NH농협은행도 현재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인 'NH올원이(e)예금'에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주는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기본금리 기준으로 3%대 중반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2일 신한은행도 한국야쿠르트(hy)와 제휴해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출시했는데, 우대금리 조건을 다 갖출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최고 금리는 연 11.0%에 이른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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