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 빗발치던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7년만에 '활짝'

입력 2022-09-27 02:49  

총탄 빗발치던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7년만에 '활짝'
육상 물류운송 공식 시작…콜롬비아 대통령 "관계개선 첫 걸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외교 관계 악화 영향으로 폐쇄됐던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간 국경 육상 물류 운송 통로가 3년 만에 활짝 열렸다.
양국 대표단은 26일(현지시간) 오전 콜롬비아 노르테데산탄데르주와 베네수엘라 타치라주를 잇는 300m 길이의 시몬볼리바르 국제 다리 한가운데에서 만나 악수하며 통행 재개를 서로 축하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어 의약품을 실은 베네수엘라 화물차가 청중의 박수 속에 첫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에 달린 국기 색(노랑·파랑·빨강)을 상징하는 풍선들은 축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국경 개방 환영 연설에서 "역사적인 날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우리와 우리 자녀를 위해 국경이 다시 닫히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부분적으로 양국 간 육로를 통해 도보 통행은 허용했지만, 공식적으로 화물 운송을 재개한 것은 7년 만이다.
앞서 2015년 8월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불법 이주민 추방과 생필품 밀매 등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시몬볼리바르 국제대교를 비롯한 콜롬비아 국경 통로 물류 이동을 막았다.
2019년 2월부터는 국제 구호물자 반입을 막기 위해 브라질까지 포함한 이웃 국가와의 국경을 봉쇄했다.
당시 구호물자는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지 않던 미국 정부에서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원한 것이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반입을 막기 위해 아예 빗장을 걸었다.
2천200㎞ 육로 국경을 맞댄 양국 외교도 이때쯤 함께 단절됐다.
이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대에서는 구호품 인도를 둘러싸고 잦은 유혈 충돌이 발생해 수백여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콜롬비아에서 처음으로 좌파인 페트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었고, 이날부터 물류 거래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됐다.
콜롬비아 일간 엘에스펙다도르는 양국 간 무역이 활발했던 2008년 교역액이 10조원(70억 달러) 규모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5천700억원(4억 달러) 정도로 약 6%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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