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 대회 대의원서 조선족 9명→3명으로 줄어

입력 2022-09-27 13:28  

중국 당 대회 대의원서 조선족 9명→3명으로 줄어
중국 주류사회 조선족 영향력 퇴조 반영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5년 만에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대표(대의원) 중에서 조선족의 수가 직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26일자에 소개된 20차 당 대회(10월 16일 개막) 대표 2천296명 가운데 조선족은 김문령(金文玲), 김혜경(金慧경<임금 왕(王)변에 서울 경(京) 몸>), 홍경(洪慶) 씨 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017년 열린 19차 당 대회 때는 조선족 출신 당 대회 대표가 9명이었다.
지린성 창춘의 한 주유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문령 씨와 톈진 빈하이농상은행에 근무하는 김혜경 씨는 각각 19차 당 대회에 이어 재선됐고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당 위원회 부서기를 맡은 홍경 씨는 이번에 처음 대표로 뽑혔다.
삼성전자 중국 법인 간부인 이성춘(李成春) 씨 등 19차 당 대회의 대표였던 나머지 조선족 출신 7명은 이번에 대표로 뽑히지 못했다.
이번 당 대회 대표 가운데 소수민족 인원 수 자체는 264명(전체의 11.5%·55개 소수민족 중 40개 민족이 대표 배출)으로 19차 당 대회(2천287명 중 264명)와 같았지만, 조선족 출신 대표 수는 9명에서 3명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번 조선족 출신 대표 수는 10년 전 18차 당 대회의 5명에 비해서도 적다.
중국이 국가 정책적으로 '중화 민족주의'와 '국가 통합'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 소수민족 출신 당 대회 대표의 전체 숫자가 줄어들지 않은 것은 중국 공산당이 소수민족들을 의식해 '안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족 출신 당 대회 대표가 유난히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중국 주류 사회에서 조선족의 영향력 약화가 반영됐거나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에서 대표적 변경(邊境) 민족인 조선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견제 또는 제어 의지가 반영됐을 수 있어 보인다.
김인희 한국 동북아역사재단 한중관계사연구소 소장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국이 전반적으로 중화민족공동체론 하에서 소수민족을 한족으로 동화시키려 하는데, 소수민족의 당 대회 대표 숫자를 유지한 것은 소수민족의 정서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족 숫자가 특별히 줄어든 것에 대해 기존 조선족 출신 대표들의 역량 문제 때문으로 봐야할지, 아니면 변경 민족인 조선족에 대한 중국 중앙의 제어 차원으로 볼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판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각 지역과 부문별로 선출된 당 대회 대표들은 당대회 기간 9천671만 명이 넘는 당원을 대표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을 선출하는 것을 비롯해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업무보고 심의, 당장(黨章·당헌) 개정안 등을 처리하게 된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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