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품는 한화 "인수대금 충분"…고금리는 부담

입력 2022-09-28 06:03  

대우조선 품는 한화 "인수대금 충분"…고금리는 부담
6개 계열사 합쳐 2조 유상증자 참여…준비된 실탄은 넉넉
향후 5년 에너지 등 37조 쏟을 계획…투자여력 빠듯할수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나섬에 따라 한화그룹의 자금조달 계획과 재무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려던 한화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또 대우조선의 재무건전성이 워낙 악화된 상황인데다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한화그룹의 투자계획도 산적해 있어 일부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천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원) 등 총 6곳이 참여한다.
2008년 한화그룹이 처음 대우조선을 인수하려했을 때 6조원에 이르던 몸값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인수대금 마련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화 측에서는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금의 절반을 부담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다른 한화디펜스 등 방산계열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해외 수주 대금 등을 통해 '실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6개 계열사가 투자에 동참하는 만큼 자금 확보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차입금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입에는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고 해도 부실 늪에 빠진 대우조선의 정상화까지 만만찮은 숙제가 남는다.
대우조선의 자산총액 12조224억원 중 부채가 10조4천741억원이었고, 자기자본은 1조5천483억원 수준이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76.5%에 달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인수자금 1조원을 선수금 등 자체 보유 현금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며 "LNG선 부문은 호황이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경영 정상화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화가 태양광 등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것도 그룹의 힘이 분산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총 37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를 계기로 미국 태양광 제조시설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그리고 고금리 여파로 계획보다 투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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