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위기 레바논, 25년만에 환율 10배 절하…현실과는 괴리

입력 2022-09-29 02:32  

최악 경제위기 레바논, 25년만에 환율 10배 절하…현실과는 괴리
달러당 1,507.5→15,000파운드…암시장선 38,500파운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는 중동국가 레바논이 25년 만에 환율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되는 환율도 암시장에서 적용되는 실제 환율과는 큰 차이가 난다.
유세프 칼릴 레바논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중앙은행과의 합의에 따라 다음 달 말부터 새로운 공식 환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로 적용되는 공식 환율에 따라 현지 화폐인 파운드화 가치는 1달러당 1,507.5파운드에서 15,000파운드로 절하된다.
1997년 이후 25년간 적용해온 기존 공식 환율이 경제위기로 90% 이상 폭락한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환율 역시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암시장에서 1달러를 주면 약 38,500 파운드를 받을 수 있다.
칼릴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레바논의 환율을 통일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이번 조치는 필수적"이라며 "환율 통일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 사이의 괴리 때문에 레바논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금융 시스템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환율 통일을 통해 그런 현상이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의 경제난은 지난 2019년 시작돼 코로나19 대유행과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를 만나면서 깊어졌다.
세계은행(WB)은 레바논의 경제 위기를 19세기 중반 이후 세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불황으로 진단했다.
레바논 정부는 위기 타개를 위해 30억 달러 구제금융을 받기로 IMF와 합의했지만, IMF 측이 요구한 개혁 조치는 좀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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