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위기인가] ⑥생존 걱정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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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0-02 05:33   수정 2022-10-03 09:11

[한국경제 위기인가] ⑥생존 걱정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한국경제 위기인가] ⑥생존 걱정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자영업자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려워…재룟값 뛰니 마진 없어"

"IMF 외환위기 때 정도는 아니라도"…中企 상당수 폐업 고민중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이영섭 기자 = "한마디로 중소기업계가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심지어 오랫동안 잊혔던 'IMF 외환위기 시절'이란 말까지 슬금슬금 나올 정도라고 한다. 천장이 뚫린 듯 치솟는 환율과 미국에서 시작돼 국내까지 무섭게 올라가는 금리, 만만찮은 인플레이션 압박까지 겹쳐 '사이즈'가 작은 기업일수록 먼저 벼랑 끝에 내몰리는 분위기다.

홍성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일 "많은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당국자들이)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라고 푸념했다.

중소기업계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상황 장기화에 최악 인력난까지 겹친 지금이 '위기 중의 위기'라며 입을 모은다.

최근 관련 단체·기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온몸으로 느끼는 위기감이 짙게 배어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7∼20일 시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5.0%는 최근 경제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중소기업이 부담을 느끼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등'(76.6%)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금융비용(이자) 부담 증가'(13.5%), '환율 상승'(7.1%), '인력난 심화'(2.8%) 순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며 수입단가가 치솟자 중소기업계에선 업종별로 저마다 고통을 호소한다.

중소레미콘업계에선 시멘트사들이 올해 들어 가격을 최대 35%까지 올리면서 원가 부담이 급등했지만, 적정한 납품단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멘트사가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달 10일부터 조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서울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민상헌 대표.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총연합(코자총)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코로나 확산이 심했을 때보다 장사하기 더 어렵다"며 "물가가 오르니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외식을 꺼리면서 손님은 줄어들고 원재룟값은 올라가 마진이 거의 없다. 답이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소상공인의 체감경기도 코로나 유행으로 영업시간·모임인원 제한이 있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시기와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상공인 2천400명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경기 체감지수는 거리두기가 해제됐던 지난 4월 76.4까지 올랐지만 이후 감소세가 쭉 이어져 7월 53.8, 8월 58.8 등으로 거리두기 해제 전인 올해 3월(54.4) 수준이 됐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사무총장은 "외식업은 말할 것도 없고 소규모 제조업체들도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상황에서 구인난까지 겹쳤다"며 "자영업자들이 3고 현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가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줘서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손님이 많고 이익이 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외식업계의 경우에도 원룟값 상승세가 지속된데다 날씨 문제로 농산물 작황까지 좋지 않아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끝을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적으로 더 힘들다고 호소했다.

서울에서 한식 음식점을 33년째 운영 중인 김상중(70)씨는 "금융위기 당시에는 '이것만 넘기면 된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코로나 3년을 겪고 물가까지 오르니 미래에 대한 기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현장에서는 매출 하락이나 원자잿값 상승 등을 체감하고 있고, 이에 기업이 목표한 만큼 이윤이 안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IMF 때는 기업의 줄도산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지금은 그런 건 아니다"라며 "정부와 국회, 기업이 함께 노력하면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열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역시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처절하게, 목숨을 걸다시피 제품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만의 노력으로 될 게 아니라 정치권, 정부가 다 노력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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