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CIA 비밀교신 사이트 탓 정보원 신원노출…수십명 희생"

입력 2022-09-30 16:25  

"허술한 CIA 비밀교신 사이트 탓 정보원 신원노출…수십명 희생"
토론토대 시티즌랩 조사결과…"아마추어 탐정도 쉽게 추적"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정보원들이 비밀리에 교신하는 웹사이트가 너무 허술해 '아마추어 탐정'도 쉽게 추적할 수 있을 정도라고 영국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2011∼2012년 CIA 정보원으로 활동하던 이들 20여명이 목 숨을 잃었고, 이란에서도 여러 명이 처형되거나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사실은 캐나다 토론토대 사이버보안 연구소인 시티즌랩 전문가들이 조엘 셱트먼 로이터통신 기자의 제보에 따라 착수한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시티즌랩은 CIA 요원이나 정보원들이 위험에 처할 것을 염려해 조사 결과를 자세히 공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웹사이트 단 1곳만 알면 CIA가 '극비리에' 관리하는 885개 웹사이트를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찾아낸 웹사이트는 뉴스와 날씨, 보건, 기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웹사이트들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즌랩은 성명을 통해, 이들 웹사이트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사용됐고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과 연결된 다른 웹사이트들은 여전히 해외 정보원과 국무부 직원 등 현역 정보원들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티즌랩은 "이처럼 CIA가 정보망을 허술하게 운영함으로써 정보원의 신원이 노출돼 처형당하고, 다른 이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부실 관리의 책임 소재가 가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CIA의 태미 쿠퍼먼 소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를 위해 일하는 이들을 철저히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CIA가 이들을 보호하는데 소홀하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CIA 웹사이트 관리 부실 논란은 2018년 제나 맥롤린과 자흐 도르프만 등 야후뉴스 기자들의 단독 보도로 시작됐다.
이들은 CIA가 해외 정보원들과 소통하는 시스템이 중국과 이란에 노출돼 중국 내 정보원 2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또 이 사태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우려를 함께 전했다.
이어 로이터통신의 셱트먼 기자는 이란 내 CIA 정보원이 '심각할 정도로 보안이 부실한' 정보망을 이용하다 체포돼 7년간 징역을 살았다고 시티즌랩에 제보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버려지는 미국 스파이들 : CIA가 이란과의 정보전쟁에서 정보원들을 노출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상세히 보도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