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맨' 자처 美공화당 상원후보, 잇단 사생활 폭로에 곤혹

입력 2022-10-05 10:53  

'패밀리맨' 자처 美공화당 상원후보, 잇단 사생활 폭로에 곤혹
워커 후보, 낙태 강요 의혹에 아들 폭로까지…과반 탈환 노리는 공화당 '비상'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패밀리맨'을 자처한 미국 조지아주 공화당 후보가 잇단 사생활 폭로에 휘말렸다고 4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보도했다.
주인공은 미국프로풋볼(NFL) 인기 선수 출신인 조지아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허셜 워커다. 발단은 그가 2009년 여자친구에게 돈을 주며 낙태를 강요했다는 인터넷 신문 '데일리 비스트'의 3일자 보도였다.
이 신문은 여성의 병원 입원비 영수증, 워커의 서명이 적힌 건강 회복 기원 카드, 워커의 이름이 들어간 수표 복사본을 증거로 제시했다. 평소 '패밀리맨'(가정을 중시하는 남자)를 자처하며 낙태 전면금지를 주장해온 공화당 후보로서는 치명타였다.
워커 후보는 이날 폭스TV에 출연해 "모든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방송을 본 워커 후보의 아들 크리스천 워커(23)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아버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여자친구들에게 빠져 우리를 버리고 살해 협박을 일삼은 당신은 '패밀리맨'이 아니다"라며 "우리들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6개월 동안 6번이나 이사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족들은 (아버지의) 과거를 모두 알고 있기에 공직 출마에 거듭 반대했다"고 말했다.
워커 후보의 아들은 다음날인 4일에도 폭로를 계속했다. 그는 "2년 동안 우리 삶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나와 어머니에 대해 거짓말하지 말라"며 "'패밀리맨'이라고 거짓말하지 말라. 보수 유권자들이여, 조심하라"고 덧붙였다.
워커 후보는 이에 대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을 사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워커 후보와 관련, 혼외 자 의혹, 가정폭력 의혹,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자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고 AJC는 보도했다.
조지아주 공화당은 워커 후보를 둘러싼 폭로와 추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워커 후보는 당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현직인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과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워커 후보가 사생활 논란으로 패배하면 공화당의 상원 과반 탈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AJC는 분석했다.
보수 정치평론가 에릭 에릭슨은 이번 폭로가 워커에게 있어 "아마도 'KO'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전 공화당 연방하원 후보 니콜 로든은 "당 지도부가 이런 후보를 지원했다가 상원 과반을 또 빼앗기게 됐다"고 비난했다.
higher250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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