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측근, 푸틴에 이견 직접제기 포착"…러권력층 분열?

입력 2022-10-08 00:11   수정 2022-10-09 12:23

美정보당국 "측근, 푸틴에 이견 직접제기 포착"…러권력층 분열?
WP "바이든에게도 보고, 혼란상 분명"…"푸틴, 축출될 징후는 없어"
크렘린궁 "일부 논쟁은 업무과정 일부, 직접 문제제기 없어" 부인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공격 위협을 시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분수령을 맞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지도부에서 이견을 분출되는 등 분열상이 포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의 이너서클(inner circle·핵심 권력층) 일부가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황과 관련해 이견을 직접 표출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정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일일 정보 브리핑에도 포함됐고, 일부 당국자에게도 공유될 정도로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이너서클 멤버 한 명이 전쟁 관리 부실과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이들의 실수와 관련한 불만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를 제기한 이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 정보 당국의 대통령 보고에는 실명이 거론됐다고 한다.
푸틴과 가깝거나 그가 신뢰하는 참모는 극소수라는 점에서 측근의 신원에 관심이 쏠린다.
푸틴의 최측근으로는 주로 젊은 시절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활동할 당시 동료나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 재임 대 주변 인사들이 꼽힌다.
WP는 "이런 정보는 러시아 입장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전쟁 책임과 관련한 러시아 지도부 내 혼란상을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징후"라며 "푸틴을 둘러싼 고위층의 분열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30만 동원령을 내린 이후 징집 대상 남성들이 이를 피해 탈출하는 등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최근 이른바 우크라이나 영토 4곳에 대한 '가짜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을 선언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서방을 위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런 위협을 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인 '아마겟돈'에 비유하며 핵전쟁으로 인류가 공멸할 위험성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한 우려를 표하며 경고하기도 했다.
미 정보 당국자는 8개월째 접어든 전쟁에서 러시아 승리가 불분명해지면서 푸틴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렇다 해도 푸틴 대통령이 축출될 국면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방의 한 정보 당국자는 "전쟁 이후 특히 러시아의 군사적 손실이 커지면서 푸틴의 이너서클에서 경보음이 점점 더 늘고 있음을 우린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한 고위 안보 당국자도 크렘린궁 내부를 포함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그의 등 뒤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했고, 다른 당국자도 "책임 전가 현상이 나타난다"며 러시아의 각 계층에서 균열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크렘린궁은 일부 내부 논쟁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분열의 징후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WP에 "일부 의견 불일치가 있다. 일부는 우리가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동원령 등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업무 과정의 일부"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는 분열의 징후가 아니다"라면서 이너서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이견을 제기했다는 미 정보당국 판단에 대해선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러시아의 다른 관리도 러시아 의회에서 군의 작전 수행 능력과 군인 부족 문제 등에 대한 일부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너서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불만을 제기한 사례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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