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거 D-30] ④ 한국계 의원 4명 연임 기대…첫 한인 부지사 가능성

입력 2022-10-09 06:59  

[美선거 D-30] ④ 한국계 의원 4명 연임 기대…첫 한인 부지사 가능성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5명 출사표…美 언론, 현직 4명 우세 예측
지방 의회·정부 선출직에 40여명 도전…한인사회 정치역량 도약



(로스앤젤레스·뉴욕=연합뉴스) 정윤섭 강건택 특파원 = 2년 전 연방하원의원 4명을 탄생시킨 미주 한인사회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또 한 번의 정치적 도약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와 미주한인정치연합(KAPA) 등에 따르면 연방 의원과 주(州)·시(市) 의원, 지방정부 선출직을 한꺼번에 뽑는 올해 중간선거에 한인 4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예비선거를 거쳐 연방하원의원 출마를 확정지은 후보는 모두 5명이다.
현직 의원인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3지구),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지구),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주 40지구),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주 45지구)은 연임에 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4지구에는 데이비드 김(민주) 후보가 출마했다.
한인 단체들은 5명 후보 중 현역 4인방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수성에 성공하면 앤디 김 의원은 3선, 나머지 3명은 재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앤디 김 의원은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3선 가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선 경쟁상대는 요트 제조 사업가 출신의 밥 힐리 공화당 후보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자체 예측에서 김 의원 강세를,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김 의원 우세를 각각 점쳤다.
김 의원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당적에 상관없이 모든 후보가 출마해 1·2위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선거)에서 55.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이 예비선거에서 2위인 공화당 소속 키스 스왱크 후보를 21.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폴리티코는 스트리클런드 의원이 본선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영 김, 미셸 스틸 의원은 선거구 조정 때문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예비선거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당선을 기대하는 시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 김 의원은 당적이 같은 공화당 후보들이 오픈 프라이머리에 다수 출마하는 바람에 민주당의 아시프 마무드 후보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무드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는 본선에선 공화당 지지표가 김 후보로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티코와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본선 판세를 각각 김 의원 강세와 우세로 예상했다.
미셸 스틸 의원은 예비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대만계 정치인 제이 첸 후보를 5.1%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폴리티코와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모두 스틸 의원 우세를 예측했다.
LA 코리아타운 선거구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 후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2020년 선거에서 같은 당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을 6%포인트 차이로 맹추격하는 선전을 펼쳤고 이번에도 고메즈 의원과 맞붙는다.
다만, 이 선거구는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60%에 육박해 라틴계 고메즈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메즈 의원은 이번 예비 선거에서 김 후보를 11.6%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후보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풀뿌리 선출직에도 대거 출마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인 단체들에 따르면 주·시 의회와 지방정부 선출직에 도전한 후보는 40명을 넘는다.
캘리포니아주 의회 선거에선 최석호 하원의원이 4선 등정에 나섰고,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연설을 했던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4선에 도전한다.
이밖에 뉴욕, 일리노이, 텍사스, 워싱턴, 하와이 주의회 선거 등에도 한인 후보들이 출마했다.
첫 한국계 부지사의 탄생도 점쳐진다. 민주당 소속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부지사직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하와이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이 당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루크 후보가 부지사로 뽑히면 미주 한인사회는 50개 주 정부를 통틀어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을 배출하게 된다.
한인 사회는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두고 한국계 후보 당선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섰다.
KAPA는 지난 7일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 후보,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그레이스 이 뉴욕주 하원의원 후보, 유수연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후보, 진 윤 캘리포니아주 상원 의원 후보를 알리는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KAPA는 "2020년 선거에서 한인사회는 정치력 신장의 기틀을 마련했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한인 정치력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선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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