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양안에서 무력 대립은 결코 선택지 아냐"

입력 2022-10-10 16:41  

대만 총통 "양안에서 무력 대립은 결코 선택지 아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0일 제111회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서 "대만 해협에서 무력 대립은 결코 선택지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위협에 대항해 무력 증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쌍십절 기념식에서 "최근 몇년 간 중국 당국의 군사적 위협과 외교적 압력, 무역 방해 증대와 중화민국(ROC·대만)의 주권을 지우려는 시도가 대만 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해온 것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이전해온 이래 73년간 대만인들은 강하고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며 "대만인들 사이에는 우리의 국가 주권과 자유, 민주적 생활방식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있으며 이 지점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 당국은 대만의 활기찬 민주적 시스템에 대한 어떠한 오판도, 우리의 정당 간 치열한 경쟁을 이용해 대만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도 해서는 안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이익이 되지 않으며 양측을 더 멀어지게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력 대립은 결코 우리 둘을 위한 선택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필요할 경우 언젠가 무력으로라도 대만을 통제하겠다는 중국의 목표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빗대면서 "우리는 이러한 군사적 확장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세계 질서에 가하는 도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파괴하는 것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각한 패배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일부가 되는 것은 대만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위협에 맞서 국방력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국군은 지난 8월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대만을 봉쇄하는 고강도 군사 훈련을 전개한 데 이어 연일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나드는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우리는 정밀 타격 미사일과 고성능 함정의 양산을 늘리고 있다"며 "또한 포괄적 비대칭 전쟁 역량을 발전시키는 소형 이동식 고도 정밀 무기를 다양하게 확보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만이 외부 군사적 위협에 대응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시민이 우리나라의 수호자"라며 더 많은 시민을 군사 훈련에 동원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만인들의 주권, 민주주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만이 대만 해협에서 건설적인 교류를 재개하는 근간이 될 수 있다"며 대만 정부는 중국과 합리성, 동등성,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수 있는 방법을 기꺼이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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