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세례로 서방에 우크라 방공망 지원 압력 커질 듯"

입력 2022-10-11 10:59   수정 2022-10-11 14:14

"러 미사일 세례로 서방에 우크라 방공망 지원 압력 커질 듯"
젤렌스키 "방위협력의 최우선 순위는 방공…바이든과 건설적 통화"
러 대규모 공습에 화들짝…독, 질질 끌던 방공체계 지원 약속 이행키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 등에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체계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 크림 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키이우와 르비우, 드니프로, 자포리자, 수미,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시민이 출근하는 시간대에 맞춰 진행된 이 공격으로 전국적으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75발에서 80발의 지대지·공대지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일부 미사일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어온 벨라루스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도 총 84발의 미사일이 자국에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NYT는 군사시설만을 노렸다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과 달리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뤄진 정황을 고려하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대공방어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더 빨리 이행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광범위한 대공 방어망을 구축해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해 왔으나, 이번과 같은 대규모 폭격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는 10일 저녁 러시아군이 다양한 미사일과 함께 자폭 드론 등을 폭격에 동원했다면서 "우리는 물량이 충분치도 않은 옛 소련제 무기로 이런 공격을 격퇴해야만 한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처한 상황을 토로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로부터 스팅어와 스트렐라 등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수천 기를 받았지만, 미사일 방어가 가능한 중거리 이상 방어체계와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을 응용해 개발된 지대공 무기인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 2대를 올해 말까지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6대를 추가 인도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미국과 공동으로 NASAMS를 개발한 노르웨이도 조만간 소수의 NASAMS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더 강력한 대공방어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NASAMS 지원 결정에 감사한다면서도 "학교와 대학, 교육시설, 병원, 의료인프라, 우크라이나 시민의 집을 지키기 충분한 수준에는 (방공능력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현재 (우크라이나) 방위협력의 최우선 순위는 방공"이라면서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거듭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통화에서 "첨단 방공체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미 백악관은 전했다.
한편, 최신 방공체계인 IRIS-T SLM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도 4개월 넘게 인도를 미뤄왔던 독일은 며칠 내에 이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 측에 넘기겠다고 10일 밝혔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던 IRIS-T SLM 4대 중 한대를 곧 인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키이우와 여러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 재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체계 제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독일은 6월 초 우크라이나에 IRIS-T SLM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껏 인도가 지연돼 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독일 제조사에 직접 주문한 IRIS-T SLM 11대의 생산도 수출 허가 문제 때문에 유보된 상태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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