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벨라루스에 러시아 병력 1천명 이상 배치"

입력 2022-10-11 16:05  

루카셴코 "벨라루스에 러시아 병력 1천명 이상 배치"
양국 합동군 벨라루스 구성에 푸틴과 합의…참전준비 수순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벨라루스에 러시아군을 배치하는 계획이 공개되면서 벨라루스군의 우크라이나전 개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에 들어오는 러시아 병력이 다수일 것이라고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말했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군사·안보 분야 고위관리들과 한 회의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양국 합동 지역군 구성과 전개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병력 다수가 벨라루스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천 명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이들을 받아 필요한 곳에 배치할 준비를 하라"고 군 지도부에 지시했다.
그는 양국의 합동 부대 구성과 배치는 지난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비공식 정상회의 기간에 푸틴 대통령과 한 별도 양자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협 수준이 현재와 같이 높아지면 연합 군대를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전폭적 정치·군사·경제 지원에 힘입어 28년간의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라는 러시아 측의 거세지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양국 합동 지역군 배치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벨라루스가 자국군을 파병하려는 계획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가 최근 부분 동원령을 통해 모집한 자국 군인들을 벨라루스에 배치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병력과 첨단무기를 동원해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우크라전 발발 이후에는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공격하는 교두보로 활용했다.
현재에도 벨라루스에는 러시아 병력 수백 명이 주둔해 있으나, 양국 연합 군대 가동으로 이 숫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벨라루스 합동군 배치에 대해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의 침공 위협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어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란 경고를 전달받았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벨라루스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러-벨라루스 연합군 배치의 주요 목적이란 우회적 설명이었다.
벨라루스는 그동안 서방의 군사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과의 국경 지역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자동차 도로와 철로를 파괴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최근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해외에 망명 중인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말"이라면서 "벨라루스군은 이웃 국가를 상대로 한 푸틴의 전쟁 참여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