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수종 사업' 선정 이후 공격적 투자 지속
바이오 사업 지원에 글로벌 네트워크 십분 활용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은 것은 10여년 전 신수종 사업으로 점찍은 바이오를 집중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10년부터 바이오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육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번에 제4공장을 가동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 시작 10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60조원으로 코스피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바이오사업에 7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4천명 이상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개발·임상·허가·상업화 등 바이오 연구개발(R&D) 역량을 내재화하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이를 통한 삼성의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 배경에는 미래 동력을 위한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삼성은 정보기술(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이오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같은해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는 화이자 백신을 국내에 조기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당초 2021년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계기를 마련했고 이런 가교 역할이 성과를 거둬 백신 50만명분이 조기 도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고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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