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혼돈…콜레라 16명 사망에 반정부 시위 도중 1명 숨져

입력 2022-10-12 01:21  

아이티 대혼돈…콜레라 16명 사망에 반정부 시위 도중 1명 숨져
연료난에 따른 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로 질병 확산 우려 커
사회 불안 악화일로…국제사회, 지원 방안 검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갱단 폭력 사태와 연료난에 따른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콜레라 공포까지 엄습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중남미 매체 라프렌사라티나에 따르면 유엔은 최근 아이티에서 콜레라 환자 16명 사망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아이티 보건부는 이들 외에 32명이 콜레라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고, 1∼9일 사이 224명의 신규 의심 환자도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의심 환자는 공중위생 시설이 열악한 수도 포르토프랭스 교도소 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가렛 해리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우리는 매우,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아이티 내 콜레라 확산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
콜레라는 급성 설사와 탈수를 일으키는 전염병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아이티에서는 2010년 네팔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에 의해 처음 발병 사례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8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약 1만 명이 숨졌다.



문제는 의료기관이 문을 닫을 정도로 심각한 아이티의 연료난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성명을 내고 "병원들이 신규 환자를 수용할 수 없고, 아예 폐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무균 환경을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있고, 저온유통(콜드체인) 설비를 가동하지 못해 백신도 보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티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일로에 있다.
전날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연료값 상승과 갱단 폭력 등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정부를 성토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 퇴진도 요구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동원해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약탈과 방화 등 사회 불안을 가중하는 각종 범죄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아이티 내 연료와 식수 공급 과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갱단에 대응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병력 파견 등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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