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물가상승 둔화 시간걸려…연준 내년 1분기까지 긴축"

입력 2022-10-14 09:13  

증권가 "美물가상승 둔화 시간걸려…연준 내년 1분기까지 긴축"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증권업계는 14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며 긴축 강화 기조도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 대비 0.3%)를 각각 소폭 상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임혜윤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물가 상승이 특정 부문에 국한한 것이 아니었다"며 "이에 따라 물가 상승세 둔화도 더디게 진행되고, 유의미한 둔화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앞으로도 물가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장 다음 달 지표가 유가 상승을 반영해 헤드라인 물가의 전월대비 오름세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고물가가 1년 6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고착화됨에 따라 향후 몇 개월간 물가는 시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바라는 것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미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며 "물가에 대한 우려에서 점차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과잉긴축의 대가가 과소긴축의 대가보다 적다'는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연준의 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 기조가 내년 1분기까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번 미국 물가지표 발표와 관련해 시장이 지나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초부터 9월 물가에 대한 기대가 낮았고 11월 FOMC에서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지표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의 영향도 아직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간 시점이 9월임을 생각하면 연준의 긴축에 따른 실물경제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강경한 긴축 스탠스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선행지표의 움직임과 강도 높은 긴축, 이에 따라 점증하는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 등을 감안하면 '11월 75bp(1bp=0.01%포인트), 12월 50bp 인상'이라는 예상 수준보다 연준이 긴축 스탠스를 강화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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