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백발' 공습·우크라는 남동부 진격…내주 우크라전 분수령

입력 2022-10-15 17:03  

러 '수백발' 공습·우크라는 남동부 진격…내주 우크라전 분수령
푸틴 "목표물 겨냥 폭격 재개할 것", 젤렌스키 "점령지 추가 해방할 것"
미국, HIMARS 포함 1조원 추가 군사지원…사우디도 인도적 지원
EU, 추가 제재 검토…나토 내주 핵전쟁 대비 연합훈련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우크라이나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퍼부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주에서 상당한 영토를 수복하고 동부 루한스크주에서도 러시아군 무기를 파괴하는 등 진격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언한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조원 상당의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내주 대대적인 핵억지연습을 예고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내주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CNN방송,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은 잦아들었지만, 곳곳에서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
14∼15일 밤 사이에도 자포리자의 기반시설이 러시아군 포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드니프로에서는 드론 5대가 요격됐다.
또한 토요일인 15일 오전 7시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곳곳에 방공 경보가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 회의(CICA) 제6차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현재로선 불필요하다"면서 대규모 공습은 중단될 것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내 29개 타격 목표물 중 7개는 "러시아 국방부가 계획한 대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 공격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해 기반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공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미사일은 수백 개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군의 한 고위관리는 "러시아군은 정밀유도탄을 매우 부정확한 방식으로 계속 사용했고, 사용한 미사일은 수백 개였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며 러시아는 주로 민간인, 특히 전기나 교량과 같은 민간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총공세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으로 맞받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포함해 최대 7억2천500만 달러(약 1조 458억원)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무자비한 미사일 공격'과 '늘어가는 러시아군의 잔학행위 증거'에 따른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비상한 용기와 끊임없는 결단으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할 때 우리는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가 지원에 따라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4일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총 군사지원 규모는 176억 달러(약 25조3880억원)로 늘어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감산 결정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4억달러(약 5천770원)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발표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기로 인한 우크라이나 시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조정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기간시설 추가 타격을 언급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지역의 추가 해방을 위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맞받아쳐 양측의 충돌은 내주에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폭격 속에서도 러시아가 최근 합병한 헤르손 지역에서 탈환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들어 이 지역에서 약 500㎢에 달하는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다음 주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 드니프로강으로까지 진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에 병합한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지정학적 중요도도 매우 높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철도로 수송된 러시아군의 무기와 장비 상당량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내주 나토의 대대적인 핵억지연습에 반발해 '맞불 훈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나토는 17일부터 30일까지 핵전쟁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진행하는 나토 회원국 간 연례 연합훈련인 '스테드패스트 눈'을 진행하는데, 러시아는 이미 지난 13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훈련을 하면서 맞불 무력시위를 재점화했다.
러시아가 얼마나 강력한 미사일 폭격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탄약 보급 능력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마이크로칩, 엔진, 열화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정보국장실은 러시아가 8개월간의 전쟁에서 6천개 이상의 무기를 잃었으며,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자국 정보기관에 핵심 기술 확보 방안을 의뢰했다고 최근 30여 개국 재무관리들과 공유한 자료에서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추가 대러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U 외교장관들은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러시아가 이란산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향후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정치적으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란에서 자폭용 드론을 대거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제 '샤헤드-136'는 러시아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공격할 때도 대거 투입됐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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