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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시위 지지' 이란 영화감독 출국금지…"런던영화제 못가"

입력 2022-10-15 20:41  

'반정부시위 지지' 이란 영화감독 출국금지…"런던영화제 못가"
2주전 SNS서 '히잡 의문사' 시위 옹호 발언…"내 행동에 후회 안 해"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이란에서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영화감독이 당국으로부터 출국 금지를 당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니 하기기 감독은 전날 영국영화협회(BFI)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자신이 이란 반정부 시위를 '역사의 위대한 순간'이라며 지지했다는 이유로 출국 금지를 당했다고 밝혔다.
BFI도 트위터에 이 영상을 올리면서 하기기 감독이 그의 신작 '서브트랙션'(Subtraction)으로 런던 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당국이 그의 여권을 빼앗아 이란을 떠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기기 감독은 "이란 당국은 금요일에 내가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막았다"며 "당국은 이 정말로 무례한 행동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식을 잃고 3일 만에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역에 들불처럼 번졌다.
이란 당국은 정부를 비판하는 예술인, 스포츠 선수, 언론인 등을 체포하고 있으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십 명이 숨졌다.
하기기 감독은 약 2주 전에 히잡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는 법과 이에 항의하는 젊은 세대를 탄압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당국은 내가 여기에 머무르면 나를 더 잘 감시할 수 있고, 나를 위협해 내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내가 이 영상에서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런 계획은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기기 감독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내가 한 일에 대한 벌이라면, 한 번 덤벼 봐라"고도 말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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