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LG생활건강[051900]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사용한다고 17일 밝혔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고열로 가열해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만든 이 기름을 활용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다만 이전에는 염소 등 불순물 문제와 정유 공정에 열분해유 투입이 불가능한 규제 때문에 원료로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후처리 공정이 개발되고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플라스틱 용기 제조 길이 열렸다.
LG생활건강은 이에 따라 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011170]과 함께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의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롯데케미칼은 이를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개발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이 플라스틱을 납품받아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양산한다.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첫 번째 용기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크림 제품 2종에 적용된다.
LG생활건강은 열분해유 용기의 강도와 유해 물질 유무 등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열분해유로 만든 친환경 용기 제품 수를 지속해서 늘려나가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코카콜라 등 16개 음료수에 무라벨 페트병을 적용하고,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감축하기로 하는 등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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