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과 기능올림픽 인연…상무시절부터 기술인재 양성 제안

입력 2022-10-17 16:00   수정 2022-10-17 17:27

이재용과 기능올림픽 인연…상무시절부터 기술인재 양성 제안
2006년부터 협약 맺고 기능올림픽 후원…사내 훈련센터까지
삼성이 채용한 숙련기술 인재 1천400여명…메달 52개 획득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1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폐막한 대회 현장에 이 부회장이 나타나자 재계에선 삼성과 국제기능올림픽의 관계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렸다.
인연은 이 부회장이 상무 시절이던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한 뒤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과 일본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 부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기술 인재 양성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다. 그러나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삼성이 앞장서서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정부와 협약을 맺게 됐다. 2006년 12월 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하고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가대표 훈련을 후원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사내에 기능올림픽 사무국 및 훈련센터까지 신설하고, 기능대회 출신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해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기·중공업· SDI·디스플레이·바이오로직스·물산, 에스원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100명가량 특별 채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관계사에서 채용한 숙련기술 인재는 1천424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입사 후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별도 교육을 받는 인력도 있으며, 이들이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만 금메달 2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8개 등 52개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또 전무 시절이던 2009년 9월 5일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 대회장을 방문해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라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해가는 것은 산업 구석구석에 있는 기술인력의 저력 덕분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에도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2010년 9월에는 국내 공업고등학교 교장단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초청해 기술 인력 육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2011년 11월에는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삼성 선수단을 KBS 홀에서 열린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은 최근의 현장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은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며 기술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8월에는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런 행보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가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침체의 파고를 기술력으로 넘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은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중시하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메모리 업황이 악화하면서 3분기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대만의 TSMC에 넘겨줄 위기에 놓였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 전장 사업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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