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시진핑 시위' 언급한 中 SNS 이용자 수백명 계정 차단"

입력 2022-10-18 09:49   수정 2022-10-18 09:58

"'반 시진핑 시위' 언급한 中 SNS 이용자 수백명 계정 차단"
트위터 등 해외 SNS서는 '시위 지지' 확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현수막 시위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린 소셜미디어 위챗 이용자 수백명의 계정이 차단됐다고 AF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AFP는 "시 주석의 역사적인 3연임을 결정지을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지난 16일 시작하면서 삼엄한 경비와 검열이 펼쳐지는 가운데 지난 13일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서 펼쳐진 시위와 관련한 게시물을 위챗에 올린 누리꾼 수백 명의 계정이 차단됐고 그중 일부는 영구 폐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챗 계정이 차단된 누리꾼 일부가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에 필요한 위챗 계정의 복원을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로 대화와 전자결제, 코로나19 건강코드 등의 기능을 서비스한다.
AFP에 따르면 한 베이징 주민은 지난 14일 "실수를 진지하게 반성했고 지침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명백히 약속한다. 나는 당신의 회사가 내 계정을 해제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앞으로 나는 절대 부적절한 영상이나 사진을 다시 올리지 않겠다"는 글을 다른 소셜미디어에 올렸으나 이 역시 이후 삭제됐다.
위챗 계정이 영구 폐쇄됐다는 한 누리꾼은 "나는 계정이 차단된 후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으며 내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 이 계정을 10년간 사용했고 거기에는 친구로부터 받은 많은 귀중한 사진과 메시지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광저우에 산다는 한 누리꾼은 AFP에 "베이징 현수막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사진을 위챗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하자 16일 24시간 동안 일부 기능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체 대화방에서 답글 등을 달지 못하면서 고립감을 느꼈다"며 "계정이 영구 폐쇄된 이용자들에게는 더 동정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고가도로 쓰퉁차오에는 시 주석을 비판하는 두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수막에는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독재자와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시 주석을 비판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중국 당국은 즉각 현수막을 떼어내고 현장 경비를 강화했고, 온라인에서 '베이징 현수막', '나는 봤다' 등 당시 사건과 관련한 모든 키워드를 검열하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시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시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관련 상항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위터 등 중국의 검열이 미치지 못하는 해외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현수막 시위 관련 사진, 영상과 지지 글이 '쓰퉁차오 현수막'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퍼져나가고 있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는 중국 칭화대가 쓰퉁차오 시위 이후 학생들이 학내 인쇄 가게에서 셀프 인쇄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이를 알리는 고지문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다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중국에서 벌어진 모기지 상환 거부 시위, 예금 인출 중단 관련 시위 등을 보도했던 홍콩 언론에서도 쓰퉁차오 시위와 관련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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