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일까 지시일까…'은퇴설' 中 총리, 개혁개방 거듭 강조

입력 2022-10-18 17:36  

소신일까 지시일까…'은퇴설' 中 총리, 개혁개방 거듭 강조
리커창, 시진핑 집권 3기 최고지도부에 남을지 관심 집중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6∼22일) 이후 거취가 주목되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또 한 번 개혁개방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간쑤성에서 온 당 대회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해 "20차 당 대회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학습·관철하고 흔들림 없이 개혁개방을 추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개혁 방향을 견지하고 사회주의 기본경제제도를 견지 및 개선하며 자원 배분에서 시장의 결정적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정부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직 간소화와 권한의 하부 이양을 심화하고, 관리 강화 및 완화를 결합하고 서비스 개혁을 개선하는 한편 공정하게 경쟁하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리 총리는 지난달 22일 일본 경제계 대표들과 가진 화상 간담회, 같은 달 30일 국경절 리셉션과 '중국 정부 우의상' 시상식에서도 흔들림 없는 개혁개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기회만 있으면 개혁개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관심은 그가 '개혁개방의 전도사' 역할을 중국의 현직 2인자로서 소신에 따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절대적 1인자인 시 주석의 사실상 지시 또는 최고 지도부 내 역할 분담에 따라 하고 있는지에 쏠린다.
시 주석도 16일 당 대회 개막식 보고에서 개혁개방을 거론했지만, 외부 세계의 적지 않은 중국 관찰자들은 시 주석이 집권을 연장하면 경제 기조에서 사회주의적 요소가 강해지거나, 외부 상황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자강' 전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서열 2위인 리 총리가 개혁개방의 길이 퇴보할 수 있다는 나름의 위기의식에 따라 소신 발언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외국 자본의 개혁개방 퇴보 우려를 불식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리 총리가 이번 당 대회 결과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잔류할지 여부에 엇갈린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중국 현행법상 총리는 임기가 2회로 제한되기 때문에 리 총리는 내년 3월 총리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만 67세로 중국 지도부의 비공식 규범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의 은퇴 연령에 도달하지 않아 다른 직책을 맡으며 상무위에 잔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홍콩의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리 총리가 당 대회 이후 전면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SCMP가 보도한 대로 리 총리가 전면 은퇴한다면 마지막 소신 표명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최고 지도부에 남는다면 '역할 분담'에 따른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리 총리는 2020년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6억 명의 월수입은 겨우 1천 위안(약 20만원)밖에 안 되고 1천 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며 자국의 '치부'를 드러낸 소신 발언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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