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개정·인민영수·측근중용…시진핑 원톱강화 3종세트 착착

입력 2022-10-20 11:25  

당헌개정·인민영수·측근중용…시진핑 원톱강화 3종세트 착착
집단지도체제의 '동급자中 최고' 아닌 '독보적 1인자' 확고해질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22일 폐막)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뒷받침할 권력 강화 조치들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번 당 대회를 거쳐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면 시 주석은 집단지도체제 '분권'의 제약에서 탈피해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과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에 버금가는 독보적 1인자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힘을 얻는다.
◇시진핑 핵심 지위 강화할 당헌 개정
우선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의 헌법 격인 당장(黨章·당헌)에 명시될 가능성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다.
시 주석이 당의 핵심이라는 점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공식화하는 조치가 이번 당 대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 집권기 중국 지도부의 운영 원칙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최고 지도자의 특별한 지위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시 주석의 핵심 지위 강화와 최고 지도자로의 결정 권한 집중을 내포하는 이들 슬로건은 시 주석의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 이후 각 지역 대표단별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거의 필수 레퍼토리처럼 강조되고 있다.
앞서 명보를 포함한 홍콩 매체들은 20차 당대회가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를 당장(黨章)에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점점 더 실현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마오쩌둥이 썼던 영수 칭호의 새 버전 '인민영수' 확산
두번째는 시 주석에 대한 '인민영수' 칭호의 확산이다.
아직 당의 문서나 공식 결정에 '인민영수'가 포함된 단계는 아니지만 당 대회 관련 지역별 토론회에서 주요 참가자들은 앞다퉈 시 주석을 '인민영수'로 칭하고 있다.
관영 중국 중앙TV(CCTV)도 당대회 직전 시 주석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아 방송한 연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민영수' 칭호를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공식적으로 '인민영수' 칭호 부여를 선언하는 '톱다운(하향식)' 방식이 아닌, 당 대회 계기 당내 토론회, 관영 매체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바텀업(상향식)'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영수 칭호는 마오쩌둥 '1인 천하' 때 이뤄진 문화대혁명(1966∼1976)의 참상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집단지도체제의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게 중평이다.
장쩌민, 후진타오 집권기에도 당 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당·정·군의 최고 지도자는 권력 교체기 일정 기간을 제외하고는 1인에게 집중시켰지만 그 한사람의 지위는 '동급자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민영수 칭호가 부여되는 것은 최고 지도자로서 시 주석의 독보적이고 항구적인 위상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중국 관측통들은 분석한다.

◇모두가 시진핑의 사람들?…최고 지도부에 측근 대거 기용설
중국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원 면면은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23일 열리는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 직후의 기자회견 때 공개되는데, 홍콩매체와 외신들은 잇달아 시 주석의 핵심 측근들이 3∼4명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 시 주석 지방 근무시절 함께 일하며 신임을 얻거나, 특정 사안과 관련해 시 주석의 '총애'를 받은 인사들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 주석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온 측근들이 차기 최고 지도부에 다수 입성할 경우 그것은 최고 지도부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수결' 원칙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의견은 지금보다 더 설 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거기에 더해 최고 지도부 잔류가 거론되고 있는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와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각각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대내외 정책통, 국내 부패와의 전쟁 선봉장으로 일하며 검증받은 '시진핑의 사람들'로 평가된다.
이런 시나리오대로 되면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최고 지도부 안에 존재하던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등 파벌 간의 세력 균형과 견제는 앞으로 옅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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