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갱단 폭력·연료난에 콜레라까지…"어린이 100만명 위기"

입력 2022-10-21 00:42  

아이티 갱단 폭력·연료난에 콜레라까지…"어린이 100만명 위기"
성인 포함해 36명 사망…극심한 사회 혼란으로 확산 위험 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갱단 폭력과 연료난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콜레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감염 위기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 등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지난 2일 콜레라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3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콜레라 발병해 사망자까지 나왔다. 앞서 아이티에서는 2010년 네팔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에 의해 처음 발병 사례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8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약 1만 명이 숨졌다.
확진자 수도 계속 늘어 현재 5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심 환자는 500여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56%는 19세 이하로 나타났다. 콜레라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연령대는 1∼4세이고, 그다음이 5∼9세라고 범미보건기구는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극심한 사회 불안 속에 대규모 콜레라 확산 사태가 발생할까 긴장하고 있다.
기존의 연료난에 갱단의 유류 터미널 점거까지 더해지면서 가속한 에너지 수급 부족 사태에 의료기관들마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갱단들이 국제사회 의료 인력 이동과 인도적 지원도 방해해 위기를 더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스페인어판은 보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현재 1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콜레라 감염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콜레라에 취약한 노약자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물류 수송마저 제약을 받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의 비상 대응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범미보건기구는 보고 있다.
현재 아이티 보건당국은 국제사회 지원을 받아 ▲ 환자 역학조사 ▲ 발병 사례관리 ▲ 깨끗한 물 공급과 위생 시스템 점검 ▲ 지역사회와의 협력 ▲ 백신 접종 등 5가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범미보건기구는 인명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발병 위험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콜레라 치료센터(CTC)를 열고 의료용품 보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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